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훌륭한 와인을 만들려는 목표로 탄생한 - Pago de Cirsus Single Vineyard Oak Aged 2008

까브드맹 2011. 6. 3. 06:00

파고 드 시르서스 싱글 빈야드 오크 에이지드 2008

파고 드 시르서스 싱글 빈야드 오크 에이지드(Pago de Cirsus Single Vineyard Oak Aged) 2008은 나바라(Navarra)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45%와 메를로(Merlot) 40%, 시라(Syrah) 15%를 알코올 발효한 후 오크통에서 9개월, 병에서 6개월을 숙성해서 만든 와인입니다. 등급은 DO(Denominacion de Origen) Navarra 등급으로 프랑스의 AOC와 비슷합니다. 현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United Airlines)에서 비즈니스석 기내 와인으로 제공하며, 2007 빈티지는 와인 교육기관인 WSA에서 선정한 "2011년을 빛낼 와인"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색은 꽤 짙은 루비 빛입니다. 중심부터 테두리까지 색의 변화가 다양합니다. 향이 꽤 풍부합니다.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 블랙커런트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납니다. 오크 계열의 나무 향이 나면서 후추 같은 향신료 향도 약간 나타납니다.

오크 숙성을 통해서 탄닌이 아주 둥글게 숙성되었습니다. 질감이 편안하고 부드러우며 다 마신 후에 잇몸과 혀에 닿는 느낌도 떫은맛을 별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당히 우아하고 세련된 질감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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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한 맛, 강하지만 조화를 이룬 산도, 14%의 알코올이 무리 없이 균형을 이룹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대신 시라를 넣어서 그런지 화끈한 느낌도 있지만, 너무 튀지 않고 적절한 수준에서 조화를 이룹니다. 오크 숙성을 통해서 시라의 풍미를 부드럽게 해 준 모양입니다. 코에 닿는 향보다 입에서 느끼는 맛에서 더 진한 과일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확실히 붉은 과일 풍미보다 검은 과일 풍미가 강합니다. 잘 익은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베리 계열의 풍미를 맛볼 수 있죠. 바탕에는 오크 기운이 잔잔히 깔려 있고요.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맛있다! 는 느낌을 줍니다. 다만 후반부에 시라가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 조금 튀려는 것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그래도 큰 흠은 아닙니다. 강렬한 맛을 부각하기보다 편안하고 우아한 맛을 추구하기 때문인지 여운은 별로 강하지 않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필요한 만큼 여운이 이어지며 느낌도 튀지 않고 적당합니다.

 

 

색과 향, 질감, 산미, 맛, 여운 등등 한 군데도 빠지지 않고 조화를 이룬 와인입니다. 서양 요리라면 어떤 것이든 잘 어울릴 것 같은 맛과 향을 지녔습니다.

레어로 잘 구운 안심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육류를 토핑 한 피자와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5월 10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파고 드 시르서스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스페인] "고품질의 레세르바 와인을 만들겠다" - 파고 데 시르서스(Pago de Cirsus)

1. 나바라 프랑스에서 피레네(Pyrenees)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들어간 다음 와인 명산지인 리오하에 도착하기 직전에 거치는 곳이 있습니다. 일찍이 나바라 왕국이 있었던 나바라(Navarra) 지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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