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한국] 마주앙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화이트 와인 - 마주앙 화이트(Majuang White) 2009

까브드맹 2011. 1. 27. 08:30

마주앙 화이트 2009

1. 마주앙 화이트

마주앙 화이트는 동양맥주에서 만들었던 국산 와인입니다. 경북 경산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을 비롯하여 여러 청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죠. 두산 그룹이 음료와 주류 사업을 롯데로 넘기면서 지금은 롯데칠성음료에서 생산과 관리를 합니다. 예전에도 "마주앙 샤르도네"란 이름의 화이트 와인이 있었지만, 그것은 미국의 블랙스톤 와이너리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새로 나온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는 칠레산 샤르도네 원액 90%에 국내에서 재배한 사이벨(Seibel) 포도 원액 10%를 섞어서 만듭니다.

새로운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는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제법 괜찮은 와인입니다. 샤르도네 와인을 좋아하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못 마시는 분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죠. 크림소스를 얹은 생선 스테이크 요리나 기름기 많은 생선구이, 또는 크림 파스타에 함께 마실 만한 와인을 찾을 때 부담 없이 고를 만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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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샤르도네 와인답게 맛이 드라이해서 단맛이 나던 예전의 마주앙 화이트 와인을 사랑했던 기존 고객에겐 조금 외면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병마다 끼워진 안내 리플릿엔 총 4회에 걸친 와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고 하는데, 아마 와인을 즐겨 마시는 분들의 얘기겠죠.

마주앙을 주로 구매하는 소비자층은 와인을 많이 마셔보지 않았지만 마주앙이란 이름은 자주 들은 분이거나, 술이든 뭐든 "국산이 최고야"를 외치며 늘 마주앙만 사 마시는 분인데, 이분들의 입맛은 마주앙 스페셜(화이트)이나 마주앙 모젤처럼 단맛 나는 와인에 익숙하거든요. 기존의 마주앙 스페셜(화이트) 대신에 더 저렴한 마주앙 라인((Majuang Rheinhessen)을 내놓고,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를 새로 만든 것 같은데 롯데의 계획이 얼마나 들어맞을지 궁금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누런 기운이 도는 담황색입니다. 같은 화이트 와인인 마주앙 스페셜이 연둣빛 도는 황색인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향은 제법 풍부한 편으로 샤르도네 와인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열대 과일 향과 오렌지 기름 향, 오크 처리를 거치면서 생긴 구운 토스트의 고소한 향이 나옵니다. 오크 원액 (용액이겠죠?)을 많이 넣어서 맛을 향상했다는데, 일단 샤르도네 와인다운 향은 충분히 나오네요. 참고로 와인의 오크 처리는 오크통 숙성이 제일 비싸고 품질이 좋으며 오크 칩, 오크 부스러기, 오크 용액 순서로 비용이 낮아집니다.

조금 묵직하면서 부드럽고 입안에 닿는 느낌은 두껍습니다. 드라이하면서 제법 신맛이 입안을 자극하며 끝에 가서 쌉쌀한 맛도 약간 나옵니다. 복합적이거나 매력적인 풍미 없이 단순하고 평범한 샤르도네 와인이지만, 음식과 먹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엔 알코올 냄새가 조금 나지만, 잔에 따르면 금방 사라집니다. 점차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맛이 슬금슬금 피어나고 느낌이 가벼워지면서 쉽게 마실 수 있게 되죠. 오크 용액을 써서 그런가 자연스럽지 않고 맛이 좀 느끼합니다. 지구력이 약해서 긴 시간을 두고 마실 와인은 아닙니다. 여운의 느낌은 있으나 그리 강하지도 길지도 않습니다. 향과 질감, 맛, 여운 등등이 고급스럽진 않지만, 제법 잘 맞는 편입니다.

크림소스를 얹은 생선 스테이크, 기름기 많은 생선구이, 크림 파스타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1월 22일 시음했습니다.

마주앙의 역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한국] '마주 앉'아서 즐긴다 - 마주앙(Majuang)

1. 마주앙의 역사 국산 와인의 대표 브랜드인 마주앙(Majuang)은 1977년에 OB맥주를 생산하는 동양맥주에서 만들었습니다. 마주앙이란 이름은 얼핏 들으면 프랑스어처럼 들리지만 "'마주 앉'아서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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