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입안에서 퍼지는 단맛의 불빛 - Vina Tarapaca Late Harvest 2007

까브드맹 2010. 8. 12. 11:23

비냐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 2007

1. 비냐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늦게 수확해서 당도가 올라간 포도로 만드는 스위트 와인입니다. 스위트 와인을 만들 때 잘 사용하지 않는 게부르츠트라미너로 장미와 제비꽃 향을 내고, 산도를 맞추기 위해 쇼비뇽 블랑을 넣은 다음 모스까토로 균형을 잡았죠. 색은 다른 레이트 하베스트 와인이 금빛처럼 진한 노란색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옅습니다. 그래도 모과나 파인애플만큼 진한 노란색이군요.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수확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44%,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50%, 모스까토(Moscato) 6%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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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향과 맛

향을 맡아보면 처음부터 달콤한 향이 코끝을 건드릴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휘발유와 알코올 같은 향이 코를 쏘며, 생아몬드나 살구씨의 비리고 풋내 나는 향이 나옵니다. 이러한 향을 맡은 후에야 달콤한 과일 향이 슬슬 뿜어져 나오네요. 다른 스위트 와인이 대개 처음부터 꿀처럼 달콤한 향을 나오는 것과 다르게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는 다른 향을 먼저 맡을 수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스위트 와인이니 진한 단맛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맛과 함께 기분 좋은 새콤한 맛을 느껴집니다. 그래서 꿀처럼 부드럽고 녹진한 단맛을 나는 가운데, 신맛이 입안에 침을 마구 나오게 해 줘서 질리지 않고 기분 좋게 계속 마실 수 있죠. 또한, 14%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가 입안에서 '확' 달아오르는 느낌을 주는데, 이 감각이 강한 단맛과 어우러져 밤하늘에서 번쩍이는 폭죽의 불빛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입안을 기분 좋게 만드는 진한 단맛이 견과류 향이나 달콤한 향과 함께 계속 지속하는 이 와인의 가격은 1만 원 후반 ~ 2만 원 초반입니다. 품질과 비교해 보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생크림 케이크, 기타 단맛 나는 과자와 잘 어울리며, 한 병 정도 집에 보관해 뒀다가 식사 후에 가족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 마시면 좋을 듯합니다.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종류] 스위트 와인 - 달콤한 와인을 만드는 여섯 가지 방법

와인 중에는 단맛이 아주 강한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 식사 후에 디저트로 마시는 와인인데, 아래의 네 가지 방법 중에서 생산지의 사정에 맞는 것으로 만들죠. 첫째, 늦은 수확(Late Harvest)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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