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편안하면서 자기 존재는 뚜렷하게 보여주는 와인 - Cantine Leonardo da Vinci Brunito Toscana Rosso Da Uve Leggermente Appassite 2020

까브드맹 2022. 11. 12. 10:49

깐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브루니토 토스카나 로쏘 다 우베 레제르멘테 아파씨테 2020

※ 선물 받은 와인의 시음기입니다.

깐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Cantine Leonardo da Vinci)의 브루니토 토스카나 로쏘 다 우베 레제르멘테 아파씨테(Brunito Toscana Rosso Da Uve Leggermente Appassite) 2020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주에서 기른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다른 지역 품종을 섞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깐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언덕들이 펼쳐진 토스카나의 풍경 한가운데에 있는 깐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명한 화가이며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입니다. 200여 명의 농부들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출생지와 빌라 다 빈치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750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함께 포도를 기르고 와인을 만들죠. 1990년에는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의 포도밭을 구매해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와인도 생산합니다.

끼안티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같은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와인 협동조합인 깐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961년에 설립된 이후 토스카나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조합원들이 세운 품질 기준과 과학자였던 다 빈치를 본받아서 축적해 온 재배와 양조에 관한 전문 지식 덕분입니다.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전통과 현대의 기술을 접목한 와인을 만듭니다. 토스카나 지역 와인 특유의 신맛은 줄이고 풍부한 과일 맛과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현대적인 와인을 만들죠. 매일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와인부터 최고급 와인까지 모두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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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브루니토 토스카나 로쏘 다 우베 레제르멘테 아파씨테 2020은 산지오베제 포도 90%에 기타 지역 품종 10%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산지오베제 85%, 메를로(Merlot) 15%인 자료도 있죠. 와인 레이블에 적힌 “Da Uve Leggermente Appassite”는 이 와인에 사용한 양조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약간 마른 포도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포도가 마르면 당분과 풍미가 농축되고, 이런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더 복합적인 맛과 향, 조금 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갖게 되죠. 그러나 수분이 줄어든 만큼 생산량도 줄어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와인이 베네토(Veneto)의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입니다.

브루니토 토스카나 로쏘 다 우베 레제르멘테 아파씨테 2020은 루카 마로니(Luca Maroni)가 96점을 줬습니다. 와인 관련 잡지의 편집장으로 근무한 후 자기 회사를 설립해서 이탈리아 와인과 음식에 대한 출판 사업을 하는 루카 마로니는 최고의 이탈리아 와인 평론가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100점 만점이 아닌 99점 만점으로 와인을 평가하며 와인의 농도(Consistency) 33점, 균형(Balance ) 33점, 완성도(Integrity ) 33점으로 구성됩니다.

브루니토 토스카나 로쏘 다 우베 레제르멘테 아파씨테 2020의 시음 적기는 빈티지로부터 3~4년 후이며 권장 시음 온도는 16℃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어두운 빛이 도는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붉은 체리와 산딸기, 크랜베리 같은 붉은 베리류 과일의 향이 향긋합니다. 과일 향은 점점 말린 붉은 과일 쪽으로 발전하네요. 시원한 허브와 육계피, 나무 향도 나오고 홍차 향도 살짝 풍깁니다.

부드러우면서 마신 후에 떫은맛이 혀에 자잘하게 남습니다. 미디엄 바디로 잘 짜인 구조가 돋보이네요. 얌전하지만 힘은 부족하지 않고 충분합니다.

토스카나 와인답게 붉은 과일의 신맛이 도드라지지만 날카롭지 않고 맛있습니다. 과일의 단맛이 조금 나옵니다. 산미와 함께 붉은 베리류 과일의 풍미가 좋고, 탄닌과 함께 홍차 느낌도 있습니다. 박하 같은 허브 풍미와 나무 풍미도 은은하고 우아하게 퍼집니다.

 

 

잘 숙성된 맛에는 여러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알코올 역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네요. 맛은 시간과 함께 조금씩 진해집니다. 마신 후엔 산딸기와 레드 체리, 박하 느낌이 기록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깔끔합니다.

부드럽지만 존재를 은근하게 보여주는 탄닌, 풍부하지만 날카롭지 않은 산미, 알맞은 기운을 가진 13.5%의 알코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룹니다. 여기에 붉은 과일과 박하, 홍차, 나무 풍미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편안하면서 자기 존재는 뚜렷한 맛있는 토스카나 와인입니다.

생갈비, 소고기 안심 구이, 냉햄, 각종 파스타, 라자냐, 피자, 육전, 소고기 수육, 돼지고기 편육,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1월 5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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