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규정

[독일]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까브드맹 2022. 9. 3. 18:26

등급별 독일 와인 사진

독일 와인은 일반 테이블 와인인 ‘게슛스터 게오그라피셔 안가베(geschützte geografische Angabe, g.g.A)’와 고급 와인인 게슛스터 울슈프롱스베자이휘눙(geschützte Ursprungsbezeichnung, g.U)으로 나뉩니다. 게슛스터 울슈프롱스베자이휘눙 등급의 와인은 다시 콸리테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트(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QbA)와 프레디카츠바인으로 나뉘죠.

예전에는 콸리테츠바인 미트 프라디카트(Qualitätswein mit Prädikat)로 불렸으나 2007년 8월에 명칭이 바뀐 프레디카츠바인은 ‘등급 와인’이란 뜻입니다. 독일의 13개 와인 재배지에 속한 39개 하위 지구 중 한 곳에서 허용된 포도로만 만드는 최고급 와인이죠. 레이블에는 하위 지구가 아닌 13개 재배지 중 한 곳이 표시됩니다.

프레디카츠바인에는 6개의 세부 등급이 있습니다. 세부 등급의 분류 기준은 발효 전의 머스트(must)에 포함된 당분의 양으로 머스트는 포도알을 으깨서 포도 껍질과 씨앗, 과육이 함께 뒤섞인 즙을 말합니다. 프라디카츠 등급을 결정짓는 당분의 양이 머스트를 기준으로 하기에 와인 생산자는 당분을 완전히 발효시킬 것인지 아니면 약간의 잔여 당분을 남길 것인지 선택할 수 있죠. 이때 사용하는 당도의 기준은 웩슬러로 10 웩슬러는 약 2.43 브릭스(Brix)입니다.

 

 

세부 등급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카비넷(Kabinett)

‘저장소(에 보관된 우수한 와인)’를 뜻하며 잘익은 포도로 만든 와인입니다. 무게감이 가볍고 산도는 높으며 사과와 포도 같은 과일향이 납니다. 완전히 발효해서 드라이한 와인도 있지만 대부분 살짝 단맛이 납니다. 식전주로 마시면 좋습니다.

머스트에 들어간 최소 당분 함량은 67-82°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7%입니다.

2. 슈페트레제(Spätlese)

‘늦은 수확’이라는 뜻입니다. 정상적인 수확 시기보다 1주일 이상 늦게 수확해서 만들며 카비넷보다 농축된 맛과 향이 납니다. 레몬이나 라임, 파인애플 같은 풍미가 납니다.

전형적인 세미 스위트 와인으로 종종 카비넷보다 더 달고 과일 향이 풍부하지만 모든 와인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슈페트레제가 Late harvest를 의미하지만 디저트 와인처럼 단 것만 있는 것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드라이한 풀바디 와인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머스트에 들어간 최소 당분 함량은 76-90°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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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우슬레제(Auslese)

‘선별 수확’이라는 뜻으로 완전히 익은 포도알만 손으로 수확해서 만듭니다. 와인은 무게감이 있고 망고 같은 열대 과일향이 납니다. 전형적인 세미 스위트 와인이거나 스위트 와인이며, 때때로 노블 롯(Noble Rot)의 특성이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드라이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드라이 아우슬레제 지정은 그로세스 게왁스(Grosses Gewächs) 제도의 도입 이후로 많이 사라졌습니다. 레이블에 드라이 아우슬레제 대신 GG 표시가 붙는 거죠.

머스트에 들어간 최소 당분 함량은 83-100°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7%입니다.

4. 베렌아우슬레제(Beerenauslese)

‘베리 상태로 선별 수확’이라는 뜻입니다. 완전히 익었지만 나무에 달린 채로 가을 볕에 말라서 작게 오그라든 포도알만 따서 만듭니다.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노블 롯의 영향을 받은 포도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신선한 산도와 함께 풍부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있죠. 완숙한 과실맛과 꿀처럼 풍부한 단맛을 지닌 스위트 디저트 와인입니다.

머스트에 들어간 최소 당분 함량은 110-128°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5.5%입니다.

5. 아이스바인(Eiswein)

‘얼음(처럼 얼어붙은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란 뜻입니다. 베렌아우슬레제와 당도는 같지만 노블 롯에 생기지 않은 포도알이 영하 8°C 이하에서 얼었을 때 수확합니다. 얼은 포도알을 압착하면 당분이 농축된 즙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즙으로 높은 산도와 당도가 조화를 이루는 아이스바인을 만듭니다.

1980년대까지 아이스바인은 얼기 전 포도의 완숙 정도에 따라 지정된 등급과 연계 되었을 뿐이었지만, 지금은 별개의 등급으로 간주됩니다.

머스트에 들어간 최소 당분 함량은 베렌아우스레제와 같이 110-128°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도 5.5%입니다.

 

 

6.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rockenbeerenauslese)

‘마른 베리 상태에서 선별 수확’이라는 뜻입니다. 노블 롯에 걸린 포도알이 거의 건포도처럼 쪼그라들었을 때 손으로 고르면서 수확해서 만듭니다. 건포도나 말린 살구 같은 건과류(乾果類)의 달고 진한 향이 풍부하게 납니다. 맛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달죠.

프레디카츠바인 와인은 발효할 때 일체의 당분 추가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발효가 끝난 후에 발효하지 않은 포도즙을 첨가해서 당도를 높일 순 있죠. 다만 모든 세부 등급이 허용되는 건 아니고 아우슬레제 등급까지만 포도즙을 넣을 수 있죠. 이때 사용하는 포도즙을 쉬스레제르베(Süssreserve)라고 부릅니다.

머스트에 들어간 최소 당분 함량은 150-154°Oe이며,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5.5%입니다.

레이블엔 포도 품종을 표시하게 되어 있어서 사용된 포도 품종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급이 높은데도 가격이 저렴한 프레디카츠바인 와인은 대개 리슬링(Riesling)이 아니라 값싼 품종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프라디카츠 등급을 결정짓는 당분의 양이 와인 양조 전의 것을 기준으로 하기에 와인 생산자는 당분을 완전히 발효시킬 것인지 아니면 약간의 잔여 당분을 남길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독일 와인 등급 분류 항목

 

German wine classification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Overview of the wine classification system in Germany The bottle on the left displays: Producer (Dr. Loosen) – vintage – village (Bernkastel) and vineyard (Lay) – variety (Riesli

en.wikipedia.org

2. 방문송 외 6인 공저, 와인미학, 서울 : 와인비전, 2013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