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생산지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갈(Northern Portugal) > 도오루(Douro) DOC

까브드맹 2022. 8. 28. 18:16

도오루의 와인 지도
(이미지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cb/2d/11/cb2d1196a8e4fccfbaaaef92f58ddb93.jpg)

도오루는 포르투갈의 트라스 오스 몬트즈 이 알토 도오루(Trás-os-Montes e Alto Douro) 지방을 흐르는 도오루 강 상류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이곳은 포트 와인 수출항으로 유명한 도오루 강 하류의 포르투(Porto) 항구보다 상류이기에 때때로 알토 도오루, 영어로 어퍼 도오루(upper Douro)라고 부릅니다.

1. 도오루의 기후

도오루 지역은 마롱(Marão)과 몽테무루(Montemuro) 산맥으로 둘러싸여서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차단되기에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대신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특징인 대륙성 기후를 띠죠.

2. 도오루의 와인 생산지

도오루의 와인 생산지는 서에서 동으로 크게 세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1) 바이쇼 코르고(Baixo Corgo)

‘코르고 아래’란 뜻으로 기후가 가장 온화하고 강수량이 많은 곳입니다. 도우루에서 제일 먼저 포도를 재배한 지역이지만 와인 품질은 아래의 두 지역보가 떨어집니다. 포도밭 면적은 14,000 헥타르입니다.

 

 

2) 시마 코르고(Cima Corgo)

‘코르고 위’란 뜻으로 19,000 헥타르의 포도밭이 있는 가장 큰 지역입니다. 도오루의 유명한 포도밭이 대부분 이곳에 몰려 있습니다.

3) 도오루 수페리아(Douro Superior)

도오루 강의 상류 지역으로 가장 뜨겁고 건조한 곳입니다. 포도밭 면적이 8,700 헥타르에 달하여 경계가 스페인 국경까지 뻗어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래서 품질이 우수한 와인의 생산지이지만 많은 포도밭이 최근에 개간되었죠. 포도밭 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오루 강을 따라 산의 경사지에 만들어진 테라스 형태의 포도밭들
(도오루 강을 따라 산의 경사지에 만들어진 테라스 형태의 포도밭들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Altodourovinhateiro.JPG)

강의 상류 지대로 계곡이 많은 도오루에서 테라스 형태로 만든 포도밭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합니다. 포도밭의 토양이 편암(schist)이면 포트 와인을 생산하고, 화강암이 많으면 일반 테이블 와인을 생산합니다.

3. 도오루의 포도 품종

도오루 지방에서는 뚜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과 띤따 호리스(Tinta Roriz)를 비롯한 약 85종의 포도를 재배합니다. 대부분 포르투갈 토착 품종이며 여러 품종을 한 곳의 포도밭에서 함께 재배하는 일이 많죠. 토착 품종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서 때론 포도밭 주인조차 자기 포도밭에 어떤 포도가 자라는지 모르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포도 품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뚜리가 나시오날, 띤따 호리스, 뚜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띤따 까옹(Tinta Cão), 띤따 바호카(Tinta Barroca)의 5종이 주요 흑포도로 분류되었고, 후에 띤따 아마렐라(Tinta Amarela)와 수저웅(Sousão)이 가장 흥미로운 품종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오늘날 최고급 포도밭은 대부분 하나의 품종으로 포도를 다시 심어 포도 품종을 제한하는데 집중하지만, 오래된 포도밭에선 여전히 여러 종의 포도가 함께 자라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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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오루 와인과 등급

도오루는 포르투갈 와인 법에서 정한 최고 와인 등급인 데노미나사옹 지 오리징 콘트롤라다(Denominação de Origem Controlada, DOC) 생산지로 분류되었으므로 규정에 따르는 한 이곳의 와인은 DOC 등급을 받습니다.

도오루의 와인은 포트 와인(Port Wine)이 가장 유명하지만, 일반 와인(still wine)도 포트 와인만큼 많이 생산합니다. 일반 와인은 1982년 DOC 등급이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죠. 포트 와인이 아닌 일반 와인은 보통 "도오루 와인(Douro Wines)"으로 부르며 가벼운 보르도 클라레(Bordeaux Claret)풍의 와인부터 새 오크통에서 숙성한 부르고뉴풍의 맛이 풍부한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도오루에서는 해마다 법적으로 포트 와인 생산량을 통제합니다. 포트 와인을 생산하고 포도가 남으면 그것으로 일반 와인을 생산했죠. 이렇게 같은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포트 와인도 만들고 일반 와인도 만들었지만, 최근엔 일반 와인용 포도만 재배하는 포도밭도 생겼습니다.

이처럼 포트 와인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품종으로 일반 와인도 생산했지만, 요즘엔 어퍼 도오루를 중심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소비뇽 블랑(Saivignon Blanc), 게부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같은 외국 품종도 재배합니다.

최고급 레드 와인은 과일 향이 강하고 산도가 높으며 탄닌이 강건한 풀바디 와인입니다. 화이트 와인은 고도가 높은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상큼한 산미와 신선한 과일 풍미가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