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작년과 비교하면 좀 더 숙성된 느낌 - Schiavenza 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DOCG 2012

까브드맹 2020. 7. 9. 13:08

Schiavenza 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DOCG 2012

스키아벤짜 농장(Azienda Agricola Schiavenza)의 바롤로 델 꼬무네 디 세라룽가 달바(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 2012는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바롤로

피에몬테주의 바롤로 마을과 주변 마을에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드는 바롤로 와인은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등급의 레드 와인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이탈리아 와인의 왕" 등의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바롤로 마을에서 만든다고 하지만, 실제 생산지는 더 넓습니다. 바롤로와 함께 아래의 마을들이 바롤로 DOCG에 포함되죠.

① 까스틸리오네 팔레또(Castiglione Falletto)

② 세라룽가 달바

③ 라 모라(La Morra) : 일부

④ 께라스코(Cherasco) : 일부

⑤ 디아노 달바(Diano d'Alba) : 일부

⑥ 그린자네 카부르(Grinzane Cavour) : 일부

⑦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 : 일부

⑧ 노벨로(Novello) : 일부

⑨ 로디(Roddi) : 일부

⑩ 베르두노(Verduno) : 일부

세라룽가 달바는 일찍이 1896년에 바롤로와 라 모라, 까스틸리오네 팔레또, 몽포르테 달바의 북쪽 절반 지역과 함께 바롤로 생산지로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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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스키아벤짜 농장은 1956년에 비토리오(Vittorio)와 우고 알레산드리아(Ugo Alessandria) 형제가 세라룽가 달바 마을에서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과거에 공공기관이었던 오페라 피아 바롤로(Opera Pia Barolo)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고, 예전에 오페라 피아 바롤로에 딸린 토지는 대부분 소작을 줬기에 소작인을 뜻하는 사투리인 "Schiavenza"로 와이너리 이름을 지었죠.

스키아벤짜는 세라룽가 달바에 포도밭 8헥타르를 갖고 있으며,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에도 페르노(Perno)라는 4헥타르의 포도밭을 갖고 있습니다. 두 지역에서 네비올로와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 포도를 재배하며, 모두 8종의 와인을 생산하죠.

해발 300~400m의 고지대에 있는 세라룽가 달바의 포도밭은 남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며 펼쳐져 있고, 토양은 석회질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네비올로와 돌체토를 재배합니다.

와이너리 안에 있는 뜨라또리아 까시나(Trattoria Cascina) 레스토랑의 테라스에선 세라룽가 달바 중심지의 랑게(Langhe) 언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죠. 이 레스토랑은 랑게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스키아벤짜의 바롤로 델 꼬무네 디 세라룽가 달바 DOCG 2012는 해발 300~400m 사이의 세라룽가 달바의 여러 포도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석회암과 응회암이 섞인 흙이 깔린 포도밭은 남동쪽과 서쪽을 향해 펼쳐져 있어서 포도가 자라기에 좋습니다.

규정에 따라 10월 후반부에 수확한 네비올로 포도를 으깬 후 25~30℃의 온도에서 15~20일 동안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Schiavenza 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DOCG 2012의 색

중간보다 진한 가넷 색입니다. 그윽한 오크와 구수한 흙. 검붉은 체리 향이 퍼지고 사향(musk) 같은 동물성 향도 나옵니다.

제법 진하고 매끄럽습니다. 질기고 탄탄한 탄닌은 와인의 구조를 크고 웅장하게 느껴지도록 해줍니다. 드라이하면서 검붉은 베리 종류의 산미가 진합니다. 구수한 부엽토와 나무, 버섯과 박하, 검붉은 체리 등의 과일 풍미가 뒤섞여서 나옵니다. 복합적인 맛과 향이 아주 좋군요. 힘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활력이 넘치면서 우아하고 매끄럽습니다. 여운은 길고 검붉은 베리와 매끄러운 나뭇결, 숯의 느낌이 남습니다.

 

 

매끄럽고 탄탄한 탄닌과 검붉은 과일이 생각나는 풍성한 산미, 14.5%의 알코올이 아름답고 강인한 균형을 이룹니다. 과일과 나무, 허브, 숙성 향 등의 복합적인 맛도 훌륭합니다.

같은 빈티지의 와인을 2019년 8월 6일에도 시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비슷하면서도 탄닌이 좀 더 숙성된 느낌이 나네요.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로 만든 스테이크와 구이, 향신료를 많이 넣은 고기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라구 소스 파스타, 양탕(羊湯)과 양탕(肚湯), 풍기 피자와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5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