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붉은 과일과 나무, 박하, 장미 등의 느낌 - Schiavenza Barolo Ceretta 2012

까브드맹 2020. 7. 8. 13:51

Schiavenza Barolo Ceretta 2012

스키아벤짜(Schiavenza)의 바롤로 체레타(Barolo Ceretta) 2012는 이탈리아 서북부 피에몬테(Piemonte)주의 바롤로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피에몬테주의 바롤로 마을과 주변 마을에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드는 바롤로 와인은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등급의 레드 와인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이탈리아 와인의 왕" 등의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포도 수확부터 발효, 오크통 숙성과 병 숙성, 출시까지 바롤로 와인은 적어도 38개월 이상 걸려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오크통에서 최소 18개월 이상 숙성해야 하며, 리제르바(Riserva) 등급은 적어도 60개월 이상 오크통과 병에서 숙성해야 하죠.

바롤로 와인은 시장에 나왔어도 바로 마시기 좋은 상태가 아닙니다. 최고의 맛과 향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지나야 하죠. 이렇게 오랜 시간 숙성한 바롤로 와인은 석류석이나 녹슨 쇠 같은 연한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바롤로 DOCG 지역에는 수십 명의 뛰어나고 유명한 와인 생산자가 있고, 부르고뉴처럼 한 생산자가 포도 재배에서 와인 양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한 한 생산자가 여러 개의 크뤼(Cru) 포도밭마다 바롤로 와인을 만드는 일이 흔하죠. 그래서 젠시스 로빈슨은 "바롤로는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가장 부르고뉴답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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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1956년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 마을에서 비토리오(Vittorio)와 우고 알레산드리아(Ugo Alessandria) 형제가 설립한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스키아벤짜는 과거에 공공기관인 오페라 피아 바롤로(Opera Pia Barolo)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오페라 피아 바롤로에 딸린 토지는 예전에 대부분 소작을 줬기에 소작인을 뜻하는 사투리인 "Schiavenza"로 와이너리 이름을 지었습니다.

스키아벤짜에서는 세라룽가 달바의 포도밭 8헥타르와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의 페르노(Perno) 포도밭 4헥타르에서 재배하는 네비올로와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 포도로 8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해발 300~400m의 높은 지대에 있는 세라룽가 달바의 포도밭은 남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며 펼쳐져 있고, 토양은 석회질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네비올로와 돌체토를 기르죠.

와이너리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인 뜨라또리아 까시나(Trattoria Cascina)의 테라스에서는 세라룽가 달바 중심지의 랑게(Langhe) 언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죠. 이 레스토랑은 랑게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스키아벤짜의 바롤로 체레타는 세라룽가 달바 마을의 여러 포도밭에서 수확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밭은 해발 300~400m의 고도에 있으며 남동쪽과 서쪽을 향해 펼쳐져 있죠. 포도밭의 흙은 석회암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규정에 따라 10월 중-하순에 수확한 포도를 으깬 다음 25~30℃의 온도에서 15~20일 동안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Schiavenza Barolo Ceretta 2012의 색

제법 진한 가넷 색입니다. 그윽한 흙과 버섯 향에 검붉은 체리와 레드 커런트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시원하고 향긋한 박하와 장미꽃의 향도 퍼집니다.

진하고 강하며 마신 후엔 탄닌이 입에 좍 깔립니다. 짱짱한 구조는 매우 치밀합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베리 과일의 산미가 가득합니다. 강한 탄닌 때문에 나무 풍미가 느껴지면서 레드 체리와 박하, 숯, 타임(thyme), 장미 등의 풍미가 나옵니다. 힘은 매우 강해서 굳건한 기상이 느껴집니다. 여운에선 기름진 나무와 박하, 숯, 붉은 과일 등의 다양한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강인하고 탄탄한 탄닌과 붉은 과일의 풍성한 산미, 14.5%의 강한 알코올이 강렬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붉은 과일과 나무, 숯, 박하, 흙, 장미 등등의 다양한 풍미는 마시는 동안 계속 흥미를 돋웁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로 만든 스테이크와 구이, 고기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라구 소스 파스타, 양탕(羊湯)과 양탕(肚湯), 풍기 피자,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5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