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요정들이 살았던 포도밭"에서 나온 농후한 와인 - Domaine du Clos des Fees Vieilles Vignes Rouge 2009

까브드맹 2020. 7. 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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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프랑스 >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 > 랑그독-루시용(Languedoc-Roussillon) > 꼬뜨 뒤 루시용(Côtes du Roussillon) 

● 품종 : 그르나슈(Grenache) 50%, 까리냥(Carignan) 35%, 시라(Syrah) 15% 

● 등급 : AOC Côtes du Roussillon Villages 

● 어울리는 음식 : 스테이크와 구이를 비롯한 양고기와 소고기 요리, 사슴과 멧돼지 요리, 양고기 스튜, 양탕(羊湯), 소곱창, 곱창전골, 감자탕, 숙성 치즈 등 

도멘 뒤 끌로 데 페(Domaine du Clos des Fées)는 랑그독-루시용(Languedoc-Roussillon)의 황량한 고산 지대에 있습니다. "Clos"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포도밭을 뜻하는 프랑스어입니다. "Fée"는 마법을 가진 신화 속의 존재를 뜻하죠. 르 끌로 데 페(Le Clos des Fees)는 "요정들이 살았던 포도밭"이란 뜻으로 매우 고립되고 거칠지만,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소이기에 붙인 이름입니다. 

소유주이며 와인 생산자인 비젤(Bizeul)씨는 소믈리에로 와인과 인연을 맺은 후 소박한 레스토랑 주인과 와인과 미식에 관한 수습 작가로 활동했죠. 인생의 전환점에 도달했을 때 그의 상황은 와인 생산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1997년에 큰 꿈을 품고 포도밭에서의 일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황무지를 손수 일구고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정성 들여 돌을 골라내고 말을 이용해서 고랑을 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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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한 끌로 데 페의 7개 포도밭은 다양한 토양으로 구성되었고, 다양한 풍미와 각기 다른 깊이를 가진 포도가 자랍니다. 

① 뱅그로(Vingrau) :해발 350m의 고산지대로 암석이 많습니다. 10월 15일 전에는 포도를 수확할 수 없으며, 북쪽 사면의 일부 장소는 겨울에 몇 시간 동안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석회질 석회암으로 이뤄진 가파른 경사면에 서리에 의해 부서진 칼슘 입자가 섞인 점토가 깔려 있습니다.

② 또따벨(Tautavel) : 쟁기와 말똥을 사용한 유기농법으로 가꾸는 포도밭으로 오래된 까리냥(Carignan) 포도가 자랍니다. 샤토네프 뒤 빠프(Châteaneuf-du-Pape)에서 볼 수 있는 둥근 호박돌이 붉은 점토 토양에 많이 섞여 있습니다. 

③ 모리(Maury) :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으로 화학 제품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백악기에 형성된 편암 이회토는 포도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얕은 검은 토양을 생성합니다.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와 시라(Syrah)가 잘 자랍니다. 

④ 깔스(Calce) : 1940년 후반까지 철광석을 캐냈던 폐광이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점토와 석회암 위에 깔린 검붉은 색을 띤 혈암과 운모편암에는 철분이 풍부합니다. 

⑤ 레스퀘르드(Lesquerde) : 초기 고생대 혼성암질 편마암(migmatitic gneiss)과 선캄브리시대의 화강편마암(Precambrian gneiss), 순수 화강암 등으로 이뤄져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연필심 풍미가 나오는 멋지고 매콤한 시라 포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⑥ 오포(Opoul) : 매년 250일 이상 바람이 부는 석회암 고원으로 노인들은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재배를 선호했습니다. 100년이 넘은 포도들은 오랜 수명과 포도 품질로 그분들의 직관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⑦ 에스피라 드 래글리(Espira de l’Agly) : 타히티 해변처럼 보이는 검은 토양 위에서 시라 포도는 깊숙이 뿌리내리고 안정되게 물과 양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7개의 떼루아에서 형성된 포도의 다양한 풍미가 미묘하면서 복합미 넘치는 와인을 만들어주기에 와인 평론가들은 도멘 뒤 끌로 데 페의 와인들을 "오묘한 와인", "마법 같은 와인"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Le Clos des Fées

 

www.closdesfees.com

도멘 뒤 끌로 데 페의 비에이 비뉴 루즈(Vieilles Vignes rouge) 2009는 50~100년 된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그르나슈와 까리냥, 시라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포도가 무르익었을 때 따서 줄기를 제거하고 상한 포도알을 골라낸 후 냉장 트럭에 실어서 양조장으로 가져왔습니다.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포도를 넣고 짧게 저온 침용(cold maceration)해서 과일 맛과 향이 살아나도록 한 다음 20~25일 동안 천천히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면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한두 번 사용한 중고 오크통과 시멘트 탱크에 넣고 12개월 간 숙성한 다음 탱크에서 2개월 동안 앙금을 가라앉힌 후 병에 담았습니다. 

탄닌이 부드러워서 영(young)할 때 마셔도 좋지만, 생산자의 말로는 적어도 3년이 지나야 잠재력을 완전히 보여준다고 합니다. 

진한 루비색입니다. 부엽토와 마구간 같은 구수한 향이 시원한 박하 향과 함께 나옵니다. 이어서 블랙베리와 건포도 같은 말린 검은 과일 향이 이어지고 매콤하고 풋풋한 향신료 향도 살짝 퍼집니다. 

부드럽고 진하며, 짜임새 있는 구조가 훌륭합니다. 검은 과일의 단 맛이 살짝 느껴지고 산미는 풍성합니다. 말린 자두와 블랙베리의 풍미가 나오고 그을린 나무와 부엽토 느낌도 있습니다. 다크 초콜릿의 풍미와 함께 동물 누린내도 느껴집니다. 알코올 기운은 강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여운은 은은하면서 길고 검은 과일과 부엽토를 비롯한 다양한 풍미가 남습니다. 

부드럽고 진한 탄닌과 풍성한 검은 과일의 산미, 15%나 되지만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 알코올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룹니다. 잘 익은 그르나슈와 까리냥, 시라가 보여주는 야성적이면서 진한 맛과 향이 좋군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1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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