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입안에 퍼지는 향긋한 박하 풍미 - La Spinetta Gallina Barbera d'Alba DOC 2014

까브드맹 2020. 4.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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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이탈리아 > 피에몬테(Piemonte) 

● 품종 : 바르베라(Barbera) 100%

● 등급 : DOC Barbera d'Alba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요리, 고기 스튜, 살라미 같은 이탈리아 햄과 빵, 토마토소스와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한 파스타, 이탈리아식 피자, 숙성 치즈 등

라 스피네타는 안젤로 가야(Angelo Gaja)와 함께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에서 최고 점수인 와인잔 3개(뜨레 비키에리)를 가장 많이 받은 와이너리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을 알게 되면 적어도 한 번 이상 들어봤을 안젤로 가야는 소리 산 로렌쪼(Sori San Lorenzo), 소리 틸딘(Sori Tildin), 코스타 루씨(Costa Russi) 등의 전설적인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입니다. 감베로 로쏘에서는 와인잔 3개를 받은 와인이 10개가 나오는 와이너리에 별 1개를 주며, 다시 10개가 나오면 별 1개를 추가로 줍니다. 안젤로 가야는 지금까지 별 4개를 받았습니다. 와인잔 3개 와인이 무려 40개가 넘는다는 이야기이죠.

라 스피네타는 별 3개를 받았습니다. 와인잔 3개 와인이 적어도 30개 이상이라는 얘기죠. 그리고 두 와이너리를 제외하면 이탈리아 전역에서 별 3개를 받은 와이너리는 없습니다. 라 스피네타의 와인 양조 실력은 그만큼 훌륭합니다. 더욱이 라 스피네타에서 와인잔 3개를 받는 와인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와인 전문가들은 라 스피네타가 머지않아 안젤로 가야에 필적하는 와이너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La Spinetta

 

www.la-spinetta.com

라 스피네타의 갈리나 바르베라 달바(La Spinetta Gallina Barbera d'Alba) DOC 2014는 피에몬테(Piemonte) 주의 알바 지역에 있는 갈리나 포도밭의 중간 구역에서 자라는 바르베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피에몬테주에서 많이 재배하는 바르베라는 색소가 아주 많고 산미가 강한 포도입니다. 무르익으면 과일 향과 당분이 많아져서 특유의 높은 산도와 균형을 이루고 양조 후 알코올 도수도 높아지죠. 바르베라 와인은 지난 30년 동안 점점 품질이 좋아지고 있어서 최근엔 웬만한 바롤로 와인을 능가할 만큼 우수한 와인도 나옵니다. 바르베라 포도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적포도] 바르베라 - 점점 주목받는 이인자

바르베라(Barbera)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많이 재배하는 적포도로 2000년 기준으로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에 이어 재배량 3위의 품종입니다. 재배 면적이 넓기도 하지만, 단위..

aligalsa.tistory.com

피에몬테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 알바(Alba)에는 유명한 네비올로(Nebbiolo) 와인 생산지인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가 있습니다. 갈리나 포도밭은 바르바레스코와 함께 바르바레스코 DOCG로 묶이는 네이베(Neive)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밭 중 하나이죠. 밭 이름은 1800년대에 이곳에 거주했던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가문 명칭에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바르바레스코 DOCG의 생산지인 만큼 갈리나 포도밭에는 네비올로 포도를 주로 심습니다. 그런데 와인 메이커인 조르지오 리베티는 어쩐 일인지 네비올로 포도를 심어서 바르바레스코 DOCG 와인을 만들지 않고 평가가 더 낮은 바르베라 달바 DOC를 만들었습니다. 로버트 파커 닷컴에서는 그가 전통을 보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나왔습니다만, 정말 그런지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그의 뜻대로 만든 와인은 놀라운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오래된 바르베라 포도를 밀폐된 수평 발효조(roto-fermenter)에서 6~7일간 알코올 발효한 후 프랑스산 오크통으로 옮겨서 16~18개월간 젖산 발효와 숙성을 했습니다. 사용한 오크통은 모두 새것이며 내부를 중간 정도로 태운 것들이죠. 오크통 숙성이 끝나면 스테인리스 스틸통으로 옮겨서 6개월간 숙성하고 병에 담아서 다시 8개월간 숙성해 와인을 안정시켰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내보내는 시기는 수확 후 약 30개월 뒤가 됩니다.

로버트 파커 점수 91+입니다.

진한 루비색이며 테두리에 살짝 가넷빛이 돕니다. 박하와 블랙 체리 향이 나오고 구수한 흙과 향긋한 나무 향도 있습니다. 송로버섯(truffles)과 제비꽃 향도 올라옵니다.

탄탄하고 매끄러우며 치밀한 풀 바디 와인으로 잘 짜인 구조가 아주 뛰어납니다. 드라이하면서 검은 과일의 산미가 풍성합니다. 마신 후에는 입안에 박하 풍미가 가득합니다. 체리 같은 과일의 신선한 맛에 태운 나무의 기분 좋은 느낌, 동물과 송로버섯의 깊은 풍미가 따라옵니다. 높은 도수의 알코올은 강한 기운을 주면서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박하와 검은 과일 풍미가 남는 여운은 아주 오래 이어집니다.

탄탄하고 치밀한 탄닌과 풍성한 검은 과일의 산미, 14.5%의 힘찬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박하의 느낌이 가장 인상 깊지만, 과일과 나무, 송로버섯 등등 다양한 풍미가 함께 하는 멋진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4월 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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