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최적의 상태에서 최고의 맛과 향 - Domaine Leflaive Puligny-Montrachet 2014

까브드맹 2020. 2. 7. 10:21

Domaine Leflaive Puligny Montrachet 2014

도멘 르플레브(Domaine Leflaive)의 퓔리니-몽라셰(Puligny Montrachet) 2014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퓔리니-몽라셰(Puligny-Montrachet)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마을(communales) 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퓔리니-몽라셰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꼬뜨 드 본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 있는 포도밭에서 규정에 따라 재배하고 양조한 와인의 레이블에는 "Puligny-Montrachet"라는 지역 명칭을 표시할 수 있죠.

퓔리니-몽라셰 와인은 대부분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지만,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드는 레드 와인도 나옵니다. 생산량의 0.5% 정도 되죠. AOC 규정에 따르면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와 피노 블랑(Pinot Blanc)을 둘 다 사용할 수 있으나 거의 대부분 샤르도네 100%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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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멘 르플레브

도멘 르플레브의 역사는 1717년에 퓔리니-몽라셰 마을에 살았던 끌로드 르플레브(Claude Leflaive)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의 도멘은 1870년에 태어난 조세프 르플레브(Joseph Leflaive)가 만들었습니다. 퓔리니 몽라셰에서 태어난 조세프는 원래 와인 생산자가 아니라 기술자였습니다. 쌩-에띠엔(Saint-Etienne)의 공장을 관리했고, 프랑스 최초의 잠수함 설계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죠.

부르고뉴 지역은 1905년까지 필록세라의 피해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농부가 포도밭을 떠나면서 포도밭을 헐값에 내놨죠. 이때 조세프는 25헥타르의 포도밭을 구매한 다음 1920년부터 미국종 포도나무의 뿌리 부분을 접목한 포도나무를 심어서 포도밭을 재건합니다. 그는 네고시앙에 포도를 넘기지 않고 자신의 상표를 붙인 와인을 만들길 원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조세프가 죽은 후에 네 명의 자식이 아버지의 유업을 이으면서 도멘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아들인 빈센트(Vincent)와 조-레지스(Jo-Régis)가 관리하던 시기에 도멘 르플레브는 부르고뉴 최고의 도멘으로 평가받게 되죠. 1973년에 도멘 르플레브는 상속법에 따라 도멘이 나뉘는 것을 피하려고 법인 형태로 도멘을 변경했습니다.

1990년에 빈센트의 딸인 앙느-클로드 르플레브(Anne-Claude Leflaive)와 조-레지스의 아들인 올리비에(Olivier)가 회사 경영을 맡았지만, 올리비에는 네고시앙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느-클로드는 도멘의 지분을 가진 친척들의 결정에 따라 1994년에 도멘의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죠. 오늘날 도멘 르플레브와 올리비에 르플레브의 네고시앙은 완전히 별개의 사업체입니다.

제가 마셔본 도멘 르플레브의 화이트 와인 중에는 굉장히 좋은 와인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보관 상태가 안 좋았던 와인도 있었습니다. 퓔리니-몽라셰 2014는 상태가 좋아서 아주 맛있게 마셨죠.

 

 

3. 와인 양조

퓔리니-몽라셰 마을의 7개 포도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천천히 포도즙을 짠 다음에 24시간 동안 앙금을 가라앉힌 후 보쥬(Vosges)와 알리에(Allier)의 떡갈나무로 만든 오크통에 대략 반반씩 넣고 알코올 발효했죠. 새 오크통의 비율은 18%입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젖산발효하면서 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했고, 탱크로 옮긴 다음 병에 담기까지 6개월 동안 안정시켰습니다. 찌꺼기가 많으면 필요에 따라 가볍게 필터로 걸러냈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연둣빛 기운이 도는 레몬색입니다. 향을 맡으면 풍성하고 향긋한 향이 코 안 가득 밀려들어 옵니다. 레몬과 사과 같은 과일, 아카시아 같은 흰 꽃 향이 주로 나오고 풋풋한 허브 향도 조금 있습니다. 날 견과류의 비릿한 냄새와 나무, 살짝 그을린 나무 향, 돌 같은 미네랄 냄새도 풍깁니다. 점차 고소한 견과류와 우아한 나무 향이 강해지며 약배전으로 볶은 커피콩 향도 슬슬 올라옵니다.

탄탄하고 진한 질감이 살아있는 묵직한 풀 바디 와인입니다. 드라이한 맛과 훌륭한 산미 뒤에 미묘한 감칠맛이 맴돕니다. 사과 풍미가 주로 나오고, 레몬과 오렌지 풍미도 조금 있습니다.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도 있으며 미네랄과 오렌지 꽃봉오리 같은 맛도 나옵니다. 오크 같은 나무 풍미와 함께 나무에서 나온 탄닌의 맛도 살짝 느껴집니다. 여운은 길며 신맛과 사과 같은 과일, 향긋한 나무와 나무 수지, 견과류 느낌이 입에 남습니다.

 

 

뛰어나고 매력적인 산미와 드라이한 맛,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며, 다양한 향과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닭고기와 치즈 샐러드, 클램 차우더, 크림소스를 사용하거나 국물 있는 해산물 요리, 감귤류 소스를 사용한 닭고기 요리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4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