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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6개월 오크통 숙성으로 만들어진 강인하고 쫀쫀한 탄닌 - Cecchi La Campana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2

까브드맹 2020. 2. 4. 17:00

Cecchi La Campana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2

체끼(Cecchi) 와이너리의 라 깜파나 몬테팔코 사그란티노(La Campana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2는 이탈리아 남부 움브리아(Umbria)주의 페루자(Perugia) 지방에 있는 몬테팔코(Montefalco) 마을에서 재배한 사그란티노(Sagrantin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893년 체끼(Cecchi) 가문의 루이지 체끼(Luigi Cecchi)가 와인 테이스팅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체끼 가문의 와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토스카나(Toscana)의 끼안티 까스텔리나(Chianti Castellina)에서 와인을 생산해온 체끼 가문은 1980년대 후반부터 다른 지역으로 와인 생산지를 늘려갔습니다.

80년대 후반에는 까스텔리나 서쪽의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에 포도밭을 조성했고, 1996년에는 마렘마(Maremma) 지역의 포도밭도 구매했죠. 2000년대에 들어와선 이탈리아 남부 움브리아주의 몬테팔코 지역에도 포도밭을 만들어 중부와 남부를 아우르는 와인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4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해 온 체끼 와이너리는 오늘날 이탈리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국민 브랜드로 호평받으며 전 세계 60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엔 12종의 체끼 와인이 들어와 있습니다. 라 깜파나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DOCG 2012도 그중 하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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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지와 와인 양조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DOCG는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페루자 지방에 있는 몬테팔코 마을 주변에서 재배한 사그란티노 포도로 규정에 따라 만드는 와인들입니다. 1979년에 몬테팔코 DOC의 일부로 DOC 등급을 받았고, 1992년에 아말도 카프라이(Arnaldo Caprai) 같은 와인 생산자들의 노력 끝에 DOCG로 분리되면서 승격했습니다.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DOCG는 오크 숙성한 드라이 레드 와인인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세코(Montefalco Sagrantino Secco)와 달콤한 디저트 와인인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파시토(Montefalco Sagrantino Passito)가 있습니다.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세코는 최소 37개월간 숙성해야 하고, 이중 적어도 12개월은 오크통 숙성해야 합니다.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파시토도 최소 37개월간 숙성해야 하지만, 오크통에서 숙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 깜파나 몬테팔코 사그란티노 DOCG 2012는 해발 350m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사그란티노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레이블에 그려진 그림으로 짐작할 수 있듯 "La Campana"는 종(鍾)이란 뜻이죠. 온도가 조절되는 발효 탱크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15일간 알코올 발효 하면서 포도 껍질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16개월간 숙성한 후 병에 담아 추가 숙성하면서 안정시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ecchi La Campana Montefalco Sagrantino DOCG 2012의 색

꽤 진한 루비색입니다. 흙과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먼저 나오고, 동물성 향이 이어집니다. 나무와 함께 다크 초콜릿과 흑연 같은 태운 나무에서 유래한 향이 이어지고, 박하 같은 시원한 향도 올라오네요.

탄닌 기운이 매우 강해서 떫은맛이 두드러지지만, 싫지 않습니다. 까끌까끌하지만, 굳건한 구조는 훌륭한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하며 산도는 높고 강렬합니다. 야생적인 기운과 풋풋한 허브 풍미가 강렬하며 나무와 말린 라즈베리 같은 과일 풍미가 있습니다. 타임(thyme) 같은 허브 느낌도 함께 하죠. 힘이 있고 견고하지만, 지나치지 않고 알맞습니다. 점차 다크 초콜릿과 태운 나무의 풍미가 나타납니다. 여운의 기운은 강하고 타임과 그을린 나무 풍미가 많이 남습니다.

 

 

탄탄하고 쫀쫀한 탄닌과 강렬하면서 건조한 산미, 14%의 강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마른 나무와 말린 붉은 과일, 다크 초콜릿, 타임, 흑연, 박하 같은 다양한 풍미도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양고기 스튜 같은 고기 스튜 같은 육류 요리와 잘 맞고, 숙성 치즈와 미트 소스 파스타 등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2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