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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쿠나와라의 서늘한 기후가 낳은 섬세하고 개성적인 호주 와인 - Penley Eatate Genevieve Chardonnay 2019

까브드맹 2019. 12. 18. 10:00

Penley Eatate Genevieve Chardonnay 2019

펜리 이스테이트(Penley Eatate)의 제네비브 샤르도네(Genevieve Chardonnay) 2019는 호주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주의 라임스톤 코스트 지구(Limestone Coast Zone)에 있는 쿠나와라(Coonawarra) 지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펜리 이스테이트

호주산 샤르도네 와인하면 진하고 묵직하면서 열대 과일과 버터 느낌이 가득한 와인을 흔히 생각합니다. 국내에 들어온 많은 호주산 와인이 그런 특성이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호주에서는 아주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샤르도네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중에는 오크 숙성을 짧게 하거나 중고 오크통을 많이 써서 오크 풍미를 약하게 한 것도 있죠. 심지어 "Unwooded"라고 해서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이런 샤르도네 와인들은 레몬이나 자몽 같은 시트러스 과일 종류의 신맛과 향이 강하고 나무보다 허브, 흰 꽃 등의 풍미가 더 많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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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비브 샤르도네 2019도 그런 스타일의 와인입니다. 펜리 이스테이트는 100년 넘게 와인을 만들어온 호주 와인의 명가 펜폴즈(Penfolds)와 톨리(Tolley) 가문의 자녀가 결혼하면서 탄생한 와이너리로 지난 30년 동안 뛰어난 와인을 생산해왔습니다.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Jr. 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 같은 유명 평론가가 펜리 이스테이트의 와인들을 높이 평가해 왔죠.

2. 와인 양조

제네비브 2019 빈티지는 쿠나와라의 서늘한 지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 만들었습니다. 커다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8개월간 숙성했고, 새 오크통 30%와 세 번째 사용하는 중고 오크통 70%를 사용했죠. 오크 숙성할 때 이스트 잔해인 리(lees)를 함께 넣어서 와인이 좀 더 복합적인 풍미가 있도록 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Penley Eatate Genevieve Chardonnay 2019의 색

연한 금색, 또는 레몬색입니다. 먼저 연한 사과와 레몬 같은 과일 향과 생밤과 하얀 나무 향, 올리브 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 향이 함께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덜 익은 흰복숭아 같은 핵과류(核果類) 향이 슬슬 올라오고, 땅콩과 살구씨 같은 견과류 향이 퍼지네요. 풍성하진 않으나 섬세합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중간 정도의 무게를 가진 와인으로 잘 짜인 구조는 탄탄합니다. 달지 않고 산미는 강합니다. 살짝 쓴맛과 풋풋한 식물성 풍미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레몬과 덜 익은 노란 사과 풍미가 나타납니다. 깔끔하고 깨끗하며 산뜻한 맛이 있고, 시트러스 종류의 신맛이 풍성하군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미네랄과 속살이 하얀 나무의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나중엔 딱딱한 백도와 살구씨, 땅콩 같은 풍미가 올라옵니다. 산미는 부드러워지고 더욱 풍성해지네요. 서늘하고 메말랐던 기운도 부드럽고 풍성해집니다. 여운은 제법 길고 레몬의 신맛과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풍성하고 짜릿한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서늘한 기운과 함께 사과, 레몬, 싱그러운 허브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각종 샐러드, 연어회, 생선구이, 조개찜, 관자 요리, 차가운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까망베르 같은 연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2월 1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