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웅장한 구조와 복합적인 풍미로 나무랄 데 없는 와인 - Herdade do Rocim Grande Rocim Reserva 2013

까브드맹 2019. 10. 23. 16:45

Herdade do Rocim Grande Rocim Reserva 2013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그랑제 호심 헤세르바(Grande Rocim Reserva) 2013은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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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그랑제 호심 헤세르바는 포도 작황이 특별히 좋은 해에만 소량 생산하는 와이너리 최고의 와인입니다. 다른 와인들처럼 알렌떼주의 비 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조심스럽게 수확한 포도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 안 좋은 포도는 골라냈습니다. 상처 없이 잘 익은 포도를 라가르(lagar)라고 부르는 돌로 된 발효조에 넣고 사람이 발로 자근자근 밟아 탄닌과 색소를 추출했죠. 알코올 발효도 라가르에서 진행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후 500ℓ 크기의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고 24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오크 숙성이 끝난 다음 병에 담아 다시 18개월 동안 숙성하면서 와인을 안정시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Herdade do Rocim Grande Rocim Reserva 2013의 색

아주 진하고 살짝 퍼플 빛이 돕니다. 삼나무와 허브 향과 함께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향을 풍기며, 블랙커런트 향도 약간 올라옵니다. 견과류 향과 시원한 박하, 달콤한 바닐라 향도 약간 올라옵니다.

탄탄하고 강건하면서 부드럽습니다. 마신 후 탄닌 기운이 강하게 남고, 제법 웅장한 구조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훌륭하군요.

드라이하며 강렬한 산미가 풍부합니다. 기분 좋은 쓴맛과 그을린 나무 풍미가 나오고, 검은 과일과 나무와 타임(thyme), 식물 줄기, 박하, 담배 등의 풍미가 뒤섞여 나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고소한 풍미가 강해집니다. 강한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그을린 나무와 박하, 검은 과일 등의 느낌이 남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양 갈비, 각종 소고기구이, 미트 소스 파스타, 육류로 토핑한 피자,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2013 빈티지는 줄리아 하딩(Julia Harding)과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으로부터 18++/20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