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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순면처럼 도탑고 부드러운 탄닌, 그래서 마시기 편안한 - 19 Crimes Cabernet Sauvignon 2018

까브드맹 2019. 9. 11. 10:00

19 Crimes Cabernet Sauvignon 2018

나인틴 크라임스 까베르네 소비뇽(19 Crimes Cabernet Sauvignon) 2018은 호주의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 지역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19 크라임스

"우리 레이블의 남자와 여자들은 허구의 인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살과 피입니다. 범죄자이며 학자입니다. 역사 속에서 그들은 '추방에 의한 처벌'을 받는 채권을 공유했습니다. 그 채권은 그들의 영혼을 산산조각 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들과 그들이 살아왔던 원칙에 건배합니다."

19 크라임스(Crimes)는 18세기 영국 형법에 적힌 19가지 범죄를 뜻합니다. 아래와 같은 범죄들이죠.

① 1실링(shilling) 이상의 절도죄

② 1실링 이하의 절도죄

③ 훔친 물건, 보석, 접시 등의 장물 취득

④ 훔친 납, 철, 구리의 구매, 또는 취득

⑤ 이집트인 행세

⑥ 가구가 갖춰진 하숙집에서 절도

⑦ 덤불 방화

⑧ 편지와 선불 우편료의 탈취와 횡령

⑨ 폭행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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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강과 연못의 불법 어로 행위

⑪ 나무와 나무뿌리, 식물의 파손과 절도

⑫ 이중 결혼

⑬ 옷을 찢거나 자르거나 태우는 행위

⑭ 동전 위조

⑮ 비밀 결혼

⑯ 무덤 덮개 절도

⑰ 탬즈(Thames) 강에서 익사 사고가 났을 때 너무 많은 승객을 태운 뱃사공

⑱ 탈옥한 교정할 수 없는 범죄자와 사형수

⑲ 특별한 경우의 해군 필수품

 

 

영국에서는 1783년부터 위의 19개 범죄 중 하나 이상을 저지른 범죄자를 사형하는 대신 호주로 유배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뱃길은 오늘날처럼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도중 많은 죄수가 질병과 표류 등으로 죽었죠. 무사히 호주에 도착한 죄수들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죄수들은 식민지 주민이 되어 벽돌로 집을 지으며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삶을 만들어 냈죠. 19 크라임스는 그들이 무너뜨린 규칙과 그들이 세운 문화를 축하하며 만들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홈페이지에 나온 것이고, 백 레이블엔 아래처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1788년. 대영제국에서 새로운 법률이 통과되면서 범죄자들은 식민지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외국의 땅인 호주로 '추방'하는 형벌을 담은 법안은 수천 명에게 현실이 되었죠. 지구를 가로질러 국경의 감옥으로 보내진 사람 중 많은 수가 바다에서 사라졌습니다. 호주에 도착한 거친 죄수들은 고통 속에서 노예처럼 살았습니다. 국경 근처 식민 유배지의 개척자들, 그들은 벽돌을 쌓아 올리며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삶을 만들었습니다. 호주로 추방되는 200개가 넘는 죄명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하기에 19 크라임 레드 블렌드는 그 죄명 중 19개를 세상에 알려줍니다."

 

 

와인 레이블에 인쇄된 사람들은 실제로 추방형을 받은 역사 속의 인물들입니다. "Living Wine Lables"라는 앱을 다운받아 레이블을 촬영하면 그들의 짧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죠.

 

‎Living Wine Labels

‎Meet the Living Wine Labels app and watch as your favorite wines come to life through Augmented Reality Listen to history's most interesting Convicts and Rebels share their stories behind the 19 Crimes, interact with the Warden, and defend yourself in a t

apps.apple.com

 

Living Wine Labels - Google Play 앱

Meet the Living Wine Labels app and watch as your favorite wines come to life through Augmented Reality Listen to history's most interesting Convicts and Rebels share their stories behind the 19 Crimes, interact with the Warden, and defend yourself in a tr

play.google.com

19 크라임스 와인들은 현재 미국 와인 시장의 호주 와인 중 판매 7위에 올랐습니다.

트레저리 와인스 에스테이츠 빈트너스(Treasury Wines Estates Vintners)의 19 크라임스 까베르네 소비뇽은 드넓은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듭니다. 숙성할 때 미국산 오크 칩을 써서 오크에서 생기는 풍미를 줬습니다.

레이블의 중년(?) 남성은 마이클 해링턴(Michael Harrington)입니다. 영국의 징집병이었던 마이클 해링턴은 악명높은 범죄자가 되어 호주로 추방되었죠. 그러나 마이클 해링턴은 아마도 호주에서 가장 대담하게 탈출한 용의주도한 탈주범이 되었습니다. 1876년에 해링턴과 다른 여섯 명의 죄수들은 노가 달린 자그마한 보트에 타고 거대한 태풍을 뚫고 미국 포경선에 올라탔고, 이 사건은 오늘날 "카탈파의 탈출(Catalpa Escape)"로 기억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19 Crimes Cabernet Sauvignon 2018의 색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레드 체리와 붉은 사과 향이 나오다가 그을린 나무와 태운 콩, 타임 등의 향이 올라옵니다. 바닐라와 초콜릿 향도 약간 풍깁니다.

거침없이 잘 넘어갑니다.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순면처럼 도탑고 부드럽네요. 구조도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지만, 과일 풍미가 강해서 달게 느껴집니다. 맛있는 산미가 풍부하며 기분 좋은 쓴맛도 약간 나옵니다. 레드 체리와 자두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가득하고 산딸기 맛도 살짝 나타납니다. 여기에 태운 콩과 그을린 나무, 타임(thyme) 같은 풍미가 결합하여 향긋합니다. 여운도 제법이며 붉은 과일과 약간 태운 나무 느낌이 남습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풍부하고 새콤한 산미, 13.5%의 알코올이 알맞게 균형을 이룹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의 강인한 기운은 부족하지만, 편안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 요리, 닭고기와 칠면조 같은 가금류, 미트소스 파스타와 크림소스 파스타, 치즈 버거, 햄버그스테이크,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