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모스까토 로사 포도가 보여주는 달콤한 맛과 귀여운 산미 - Franz Haas Moscato Rosa 2015

까브드맹 2019. 8. 5. 16:00

Franz Haas Moscato Rosa 2015

프란쯔 하스(Franz Haas)의 모스까토 로사(Moscato Rosa) 2015는 이탈리아의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주에서 재배한 모스까토 로사(Moscato Rosa)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프란쯔 하스

1880년에 설립한 프란쯔 하스는 이탈리아 북부 알토 아디제에서 7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어 온 대표적인 부띠끄 와이너리입니다. 몬타냐(Montagna)와 에그나(Egna) 지역 사이에 있는 해발 240~800m의 포도밭에선 훌륭한 기후와 토양 덕분에 다양한 포도가 자랍니다. 프란쯔 하스는 여러 종류의 포도로 맛과 향이 조화롭고 완벽한 균형을 갖춘 고품질 와인을 생산합니다. 또한, 최대한 지역 특성을 살린 완벽한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프란쯔 하스에서는 50헥타르 넓이의 모두 14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메를로(Merlot)와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포도로 만든 와인도 있지만, 쁘띠 망상(Petit Manseng)처럼 낯선 포도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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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프란쯔 하스의 모스까토 로사는 모스까토 포도로 만드는 레드 스위트 와인입니다. "모스까토로 만들었는데 웬 레드 와인?"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텐데, 모스까토는 특정 청포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수 세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와인과 건포도 생산뿐만 아니라 식용으로 재배해왔던 200종이 넘는 유럽종(Vitis vinifera) 포도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그래서 연한 노란색의 뮈스까 오토넬(Muscat Ottonel)부터 진한 노란색의 모스까토 지알로(Moscato Giallo), 핑크색인 모스까토 로사 델 트렌티노(Moscato rosa del Trentino)까지 색깔이 다양하며, 심지어 검은색에 가까운 뮈스까 함부르그(Muscat Hamburg)도 있죠.

이 와인은 모스까토 로사 델 트렌티노로 만든 것으로 포도를 말리거나 브랜디를 붓거나 하지 않고 그냥 레드 와인 만들 듯 만들었지만, 디저트 와인으로 마셔도 좋을 만큼 충분히 단맛이 나옵니다. 다만 디저트 와인에 탄닌이 너무 많으면 식감에 좋지 않으므로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은 최소로 뽑아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Franz Haas Moscato Rosa 2015의 색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복분자와 말린 과일, 오렌지 껍질, 한약재, 정향과 시나몬 같은 향긋한 향신료, 장미 같은 향이 나옵니다.

부드럽고 매끈하며 마신 후에 약한 탄닌이 잔잔하게 입에 남습니다. 달지만 의외로 무겁지 않으며, 가벼운 듯 잘 짜인 구조는 꽤 우아하고 복합적입니다.

달지만 지나치게 강한 단맛은 아닙니다. 말린 붉은 과일 풍미와 함께 귀여운 산미가 돋보입니다. 산딸기와 붉은 베리의 과일 풍미와 싱그러운 허브 풍미가 나오고, 한약재 풍미도 함께 합니다. 제법 긴 여운에선 말린 붉은 과일의 향과 맛이 남습니다.

 

 

달콤한 맛과 귀여운 산미, 은근한 탄닌, 11.5%의 알코올이 앙증맞은 균형을 이룹니다.

스위트 와인답게 초콜릿 케이크, 과일 타르트, 코코아 디저트, 과일잼이 들어간 과자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7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