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아직 다 열리지 못하고 웅크린 듯한 느낌 - Domaine Philippe Charlopin-Parizot Chambolle-Musigny 2015

까브드맹 2019. 8. 3. 13:00

Domaine Philippe Charlopin-Parizot Chambolle-Musigny 2015

도멘 필립 샤를로팽-빠리죠(Domaine Philippe Charlopin-Parizot)의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2015는 프랑스 부르고뉴 의 꼬뜨 도르에 있는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의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AOC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부르고뉴 마을(Village)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샹볼 뮈지니는 부르고뉴 꼬뜨 드 뉘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피노 누아로 레드 와인만 생산하지만, 마을에 있는 그랑 크뤼 포도밭인 뮈지니(Musigny)에서는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도 생산합니다.

1. 와인 생산자

도멘 필립 샤를로팽-빠리죠는 필립 샤를로팽이 1977년에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에서 설립했습니다. 수십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른 도멘과 비교하면 신생 도멘인 셈이죠. 처음엔 1.5헥타르의 포도밭으로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성장해서 이젠 꼬뜨 드 뉘와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샤블리(Chablis) 세 지역에서 모두 25헥타르의 포도밭을 관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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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에서는 1권 160페이지에 도멘 필립 샤를로팽-빠리죠의 부르고뉴 루즈 와인을 소개하면서

"앙리 자이에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 중의 한 명으로 앙리 자신도 크게 칭찬한다. 현재는 초인기 도멘"

이라고 언급하죠. 그만큼 실력있는 도멘입니다.

레드와 화이트 그랑 크뤼 와인을 비롯해 프르미에 크뤼와 빌라즈 등급에 이르기까지 총 35종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국내에는 끌로 부조 그랑 크뤼(Clos Vougeot Grand Cru)를 포함한 다양한 필립 샤를로팽 와인이 들어와 있으므로 매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Philippe Charlopin-Parizot Chambolle-Musigny 2015의 색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산딸기와 검붉은 체리 향이 아주 진하고 풍부합니다. 오크와 소나무 향도 농후하고 매콤하고 향긋한 나무 새순 향도 나옵니다. 부엽토 향도 약간 올라오고, 나중엔 살짝 말린 베리류의 과일 향을 풍깁니다.

풀 바디로 탄닌은 부드럽지만 단단합니다. 구조가 크지만, 마셨을 땐 활짝 열리지 않았습니다. 드라이하며 잘 익은 체리와 서양자두가 떠오르는 신맛이 납니다. 탄탄하며 매끄러운 탄닌은 마신 후에 떫은맛을 약간 남깁니다. 검은 과일 풍미가 있지만, 나무 풍미가 더 강합니다. 오크 풍미가 있고 소나무 같은 풍미도 약간 나오네요. 시간이 지나니 과일의 단맛이 슬슬 나타나고 부엽토 느낌도 올라옵니다. 조금 느끼한 맛도 납니다. 긴 여운 속에서 검은 과일과 오크 풍미가 이어지고, 부엽토 같은 느낌도 자취를 남깁니다.

 

 

훌륭한 산미와 탄탄한 탄닌,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지만, 2015 빈티지라 그런지 아직 다 열리지 못하고 웅크린 듯한 느낌입니다.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등심과 안심을 비롯한 소고기 구이,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7월 3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