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입안을 진동시키는 강한 풍미와 알코올의 2연타 - Conterno Fantino Monpra 2008

까브드맹 2019. 6. 28. 13:00

Conterno Fantino Monpra 2008

콘테르노 판티노 아지엔다 아그리콜라(Conterno Fantino Azienda Agricola)의 몬프라(Monpra) 2008은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랑게(Langhe) DOC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와 바르베라(Barbera) 포도를 반반씩 섞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콘테르노 판티노 아지엔다 아그리콜라는 1982년에 클라우디오 콘테르노(Claudio Conterno)와 귀도 판티노(Guido Fantino)가 세운 농업회사입니다. 약 27헥타르의 포도밭에서 네비올로, 바르베라, 돌체토(Dolcetto) 같은 피에몬테 전통 품종과 샤르도네(Chardonnay)를 재배해서 매년 14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죠.

콘테르노 판티노 와이너리는 자신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들은 몇 가지 원칙에 따라 포도밭을 가꾸고 와인을 만듭니다.

① 규칙에 따른 포도 선별과 작은 들통을 사용한 손 수확

② 포도밭의 향을 보존하고 토착 효모를 사용한 자연스러운 발효

③ 와인 숙성을 위한 주의 깊은 오크통 사용과 병 숙성을 위한 최소한의 이산화황 사용

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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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하는 와인으로는 바롤로와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 바르베라 달바(Barbera d'Alba), 돌체토 달바(Dolcetto d'Alba)가 있습니다. 그 밖에 랑게 샤도네이(Langhe Chardonnay)와 랑게 비앙코(Langhe Bianco), 네비올로 와인에 허브와 향신료 50종을 넣어서 만든 바롤로 키나토(Barolo Chinato)란 식후주((digestif))도 생산하죠.

2. 와인 양조

랑게 로쏘(Langhe Rosso) DOC 와인인 몬프라는 네비올로와 바르베라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알코올 발효와 포도 껍질에서 탄닌과 색소를 뽑아내는 침용 과정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8~10일 정도 했고, 숙성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했죠. 품종별로 따로 숙성했다가 병에 담을 때 혼합했습니다. 매년 8,000~10,000병가량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앙은 루비색, 테두리는 약한 퍼플 빛을 띱니다.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오크, 풋풋하고 매콤한 향신료, 제비꽃, 가죽 등의 향이 풍성하게 나옵니다.

빈틈없이 잘 짜인 구조는 부드러우면서 탄탄합니다. 마치 비로드 같군요. 드라이하며 산미는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풍부합니다.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향긋한 나무 풍미가 가득합니다. 강한 풍미와 기운 센 알코올의 2연타가 입안을 진동시키는 강렬한 느낌을 주네요. 향과 맛에서 상당히 복합적이며 아주 우수한 와인입니다. 길게 이어지는 풍미 속에선 다양한 풍미가 그윽하게 나타납니다.

풍부하고 우아한 산미, 부드럽고 넉넉하나 뒤끝 있는 탄닌, 14%의 든든하고 강한 알코올이 멋진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각종 소고기구이, 양 갈비 구이, 고기 스튜, 버섯을 많이 사용한 파스타와 피자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2년 12월 1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