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이야기

술을 부르는 시 6 - 代悲白頭翁_대비백두옹

까브드맹 2010. 1. 3. 09:03

代悲白頭翁      대비백두옹      백발을 슬퍼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 劉希夷 유희이 -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은

飛來飛去落誰家     비래비거낙수가     날아오고 날아가서 누구 집에 떨어지나

洛陽女兒惜顔色     낙양여아석안색     낙양의 아가씨는 얼굴빛을 아끼고

行逢落花長歎息     행봉낙화장탄식     우두커니 지는 꽃에 길게 한숨 진다

今年花落顔色改     금년화락안색개     올해도 꽃이 지면 얼굴빛이 변하리니

明年花開復誰在     명년화개복수재     내년에 꽃 필 때에 누가 다시 있으리

已見松柏최爲薪     이견송백최위신     소나무 잣나무가 장작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     경문상전변성해     뽕밭이 변하여 바다 됨을 들었네

古人無復洛城東     고인무복낙성동     옛 사람은 성 동쪽에 다시 없는데

今人還對落花風     금인환대낙화풍     지금 사람 꽃보라 속에 다시 서 있네

年年歲歲花相似     연년세세화상사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지만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해마다 사람 얼굴 같지 않구나

寄言全盛紅顔子     기언전성홍안자     들어라 한창 나이 젊은이들아

應憐半死白頭翁     응연반사백두옹     얼마 못 살 늙은이를 가엾어하라

此翁白頭眞可憐     차옹백두진가연     노인의 흰머리가 가련 하지만

伊昔紅顔美少年     이석홍안미소년     그도 지난날엔 홍안의 미소년

公子王孫芳樹下     공자왕손방수하     귀한 이들 더불어 꽃나무 아래 놀고

淸歌妙舞落花前     청가묘무낙화전     맑은 노래 멋진 춤을 꽃보라 속에 즐겼지

光祿池臺開錦繡     광록지대개금수     호사로운 자리에서 잔치도 벌였고

將軍樓閣畵神仙     장군누각화신선     화려한 저택에서 호강도 하였네

一朝臥炳無相識     일조와병무상식     하루 아침 병 들으니 찾아오는 사람 없고

三春行樂在誰邊     삼춘행락재수변     봄날을 즐김은 누구에게 가버렸나

宛轉娥眉能幾時     완전아미능기시     고운 눈썹 아가씨야 언제까지 고우려나

須臾鶴髮亂如絲     수유학발난여사     머지않아 흰머리가 실처럼 얽히리니

但看古來歌舞地     단간고래가무지     예전부터 노래 춤이 끊임 없던 이곳에도

惟有黃昏鳥雀悲     유유황혼조작비     이젠 황혼 속에 새들만 슬피 우네


시간은 쏜 살 같이 달려가지요. 더 늦기 전에 좋은 벗들과 좋은 술로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