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한 잔 마시면 계속 마시게 만드는 매력 - Gomez Cruzado Reserva 2009

까브드맹 2019. 1. 27. 12:00

Gomez Cruzado Reserva 2009

고메즈 크루자도(Gomez Cruzado)의 고메즈 크루자도 레세르바(Gómez Cruzado Reserva) 2009는 스페인 어퍼 에브로(Upper Ebro) 지역에 있는 리오하(Rioja) DOC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고메즈 크루자도(Gómez Cruzado)는 1886년에 스페인 리오하 북쪽의 마을인 하로(Haro)에서 안젤 드 고메즈 데 아트체(Angel Gómez de Arteche)가 설립했습니다. 그 후 리오하 토박이인 안젤(Angel)과 헤수스(Jesús Gómez Cruzado)가 1916년에 와이너리를 사들이면서 보데가 이름을 고메즈 크루자도로 바꿨죠. 소유주가 몇 차례 바뀌다가 2000년대 초에 현재 소유주인 바노스(Bãnos) 가문이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고메즈 크루자도의 생산 설비는 현대적이지만, 생산량은 연간 20만 병 아래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와인의 맛과 향이 좋고 품질 관리도 뛰어나죠.

반응형

 

2. 와인 양조

고메즈 크루자도 레세르바 2009는 30년 이상 자란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산과 미국산 오크통을 반반 사용해서 18개월 동안 숙성했고, 오크 숙성이 끝난 다음 다시 병에서 2년 동안 숙성했죠. 매년 750㎖ 와인 30,000병과 1,500㎖ 매그넘 1,500병을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입니다. 푸릇푸릇 매콤한 후추 같은 향신료 향과 서양 자두, 검은 체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의 무거운 향이 나옵니다. 조금 지나면 코코아와 초콜릿, 바닐라 향도 풍기네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로 부담스럽지 않고 편합니다. 구조는 아담하고 짜임새 있죠. 산미가 짜릿하지만, 너무 강하거나 거칠지 않으며 탄닌과 균형을 이룹니다. 탄닌은 강하진 않지만, 살짝 조여주면서 자기 존재를 보여줍니다. 맛은 향보다 가벼우며 나뉘지 않고 붙어 있는 듯한 느낌으로 계속 복합적으로 변화합니다. 검은 과일과 나무, 후추 같은 향신료 풍미가 있으며 나중엔 바닐라와 코코아 풍미도 나옵니다. 여운은 길며 그을린 나무와 검은 과일, 향신료 등의 복합적인 느낌이 입에 남습니다.

 

 

산도, 탄닌, 당도가 한쪽으로 무너지지 않고 균형을 잡은 와인으로 한 잔 마시면 계속 마시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깐풍기, 고추 잡채, 궁보계정, 빠에야나 기름진 볶음밥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