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안타까워라! 그래도 멋진 향을 선보여준 - Domaine Mongeard Mugneret Richebourg Grand Cru 2004

까브드맹 2019. 1. 23. 12:00

Domaine Mongeard Mugneret Richebourg Grand Cru 2004

도멘 몽쟈르 뮈느레(Domaine Mongeard Mugneret)의 리슈부르그 그랑 크뤼(Richebourg Grand Cru) 2004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뉘(Côte de Nuit)에 있는 리슈부르그(Richebourg)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그랑 크뤼(Grand Cru)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리슈부르그(Richebourg)는 부르고뉴 꼬뜨 드 뉘에 있는 본-로마네((Vosne-Romanée) AOC의 8대 그랑 크뤼 포도밭 중 하나입니다. 총면적은 7.40 ha이며, 도멘 르루아(Domaine Leroy)와 도멘 드 라 로마네-꽁티(DRC)를 비롯한 10개의 와인 생산자가 나눠 가졌죠. 생산자마다 와인을 만들기에 시중에는 여러 종의 리슈부르그 와인이 있습니다. 수입된 리슈부르그 와인으로는 메오 까뮈제(Meo Camuzet), 도멘 A.F 그로(Domaine A.F Gros), 도멘 르루아, DRC, 도멘 앙리 자이에(Domaine Henri Jayer), 도멘 몽쟈르-뮈느레 등이 있습니다. 이 밭의 와인들은 종종 "육감적"이라고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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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본-로마네 마을에 있는 도멘 몽쟈르 뮈느레는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입니다. 17세기부터 몽쟈르 가문의 와인에 관한 기록이 있어서 8대째 와인을 양조해 왔다고 알려졌지만, 정식으로 가문 이름을 건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은 1920년이죠. 2차 세계대전 즈음만 해도 포도밭이 5헥타르에 불과한 소규모 도멘이었으나 뱅상 몽쟈르(Vincent Mongeard)가 도멘을 맡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28개 아펠라시옹의 23헥타르 포도밭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인 양조에서 전통을 가장 중시하는 몽쟈르에서는 15일 이상 길게 알코올 발효하고 큰 오크통에서 15~18개월 동안 숙성한 다음 병에 담는 것이 원칙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Mongeard Mugneret Richebourg Grand Cru 2004의 코르크

도멘 몽쟈르 뮈느레의 리슈브르그 그랑 크뤼 2004는 안타깝게도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코르크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와인이 거의 코르크 끝까지 끓어 넘쳤죠. 그래서 향은 좋았으나 맛과 구조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Domaine Mongeard Mugneret Richebourg Grand Cru 2004의 색

18년의 세월을 보여주는 연한 가넷 색입니다. 오크와 삼나무 향이 나오고 레드 체리와 산딸기, 크랜베리 등의 베리류 과일 향을 풍깁니다. 흙과 부엽토의 구수한 향과 버섯 향도 있습니다. 나중엔 말린 붉은 과일과 장미 향도 올라옵니다.

향은 좋았지만, 구조가 조금 어설픕니다. 다른 부르고뉴 그랑 크뤼 와인에서 맛볼 수 있는 치밀하고 탄탄한 느낌이 약하군요. 산미는 좋으나 씁쓸한 맛이 납니다. 붉은 체리와 크랜베리, 말린 베리류 과일 풍미가 나오지만, 향의 느낌만큼 좋진 않습니다. 기운이 강하지 않고 풍미도 폭발적이지 않습니다. 여운은 길지만, 입에 남는 풍미는 아쉽습니다. 쓴맛과 풀 비린내, 붉은 과일 풍미 등이 남습니다.

 

 

알코올 기운이 많이 올라오지만, 균형이 흐트러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입에 남는 느낌은 아쉽군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월 1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