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긴 세월을 입증하는 아름다운 가넷 색 - Chateau Desmirail 1990

까브드맹 2019. 1. 6. 16:00

Chateau Desmirail 1990

샤토 데스미라이(Château Desmirail) 1990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édoc)에 있는 마고(Margaux) AOC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80%에 메를로(Merlot) 15%,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를 혼합해서 만든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3등급 와인입니다.

1. 샤토 데스미라이

샤토 데스미라이는 17세기 중반까지 삐에르 드 메주르 드 로장(Pierre de Mesures de Rauzan)이 소유한 광대한 로장(Rauzan) 포도원의 일부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포도원이 나뉘어졌고, 1855년에 등급이 정해질 때에는 샤토 샤토 데스미라이와 로장-가시에(Château Rauzan-Gassies), 샤토 로장-세글라(Château Rauzan-Segla), 샤토 마르퀴 드 떼름(Château Marquis de Terme)으로 분리되었죠.

샤토 데스미라이의 토양은 모래와 진흙도 섞여 있지만, 지롱드 좌안의 우수한 포도밭의 특징인 자갈이 많습니다. 약 30헥타르의 포도밭엔 평균 수령 25년이 넘는 포도나무가 자랍니다. 60%는 까베르네 소비뇽이며 39%는 메를로, 1%는 까베르네 프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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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수확하며, 포도밭에 있는 선반에서 잘 익은 포도를 골라냅니다. 줄기를 제거한 다음 가볍게 으깨서 포도밭 구획 별로 발효합니다. 약 30℃의 온도로 발효하고, 2℃ 정도 낮은 온도에서 포도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죠. 젖산 발효가 끝난 와인을 오크통 별로 맛본 후에 샤토를 대표하는 그랑 뱅인 샤토 데스미라이로 만들지, 아니면 세컨드 와인인 이니셜 드 데스미라이(nitial de Desmirail)로 만들지 결정합니다. 샤토 데스미라이로 만들 와인은 약 12~18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되죠. 숙성할 때 새 오크통의 비율은 1/3입니다. 3달 동안 통갈이를 하면서 와인의 찌꺼기를 걸러내고 병에 담기 직전에 달걀흰자로 남은 찌꺼기를 제거합니다. 1990 빈티지는 18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샤토 퐁타르네(Château Fontarney)와 오리진 드 데스미라이(Origine de Desmirail)라는 와인도 만듭니다. 둘 다 내용물은 이니셜 드 데스미라이이고, 다른 시장을 위해 이름만 달리 붙인 것이죠.

 

 

2. 와인의 맛과 향

Chateau Desmirail 1990의 색

중간 농도의 가넷 색입니다. 산딸기와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있고 나무 눈과 후추 같은 매콤하고 풋풋한 향이 나옵니다. 동물적인 사향 냄새도 약간 풍기네요.

질감은 부드럽고 매끄럽습니다. 잘 익은 탄닌이 탄탄하네요. 무게는 중간 정도이며, 잘 짜인 구조는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어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강하지 않은 산미가 새콤하면서 귀엽습니다. 과일의 단맛이 살짝 돌고 탄닌은 잘 숙성되어서 마시기 좋습니다. 산딸기와 레드 체리, 레드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가득합니다. 싱그러운 박하 같은 허브와 나무 눈의 풋풋하고 매콤한 풍미도 있네요. 여운은 길고 붉은 과일과 나무 눈, 후추 등의 느낌이 남습니다.

 

 

맛있는 산미와 잘 숙성된 탄탄한 탄닌, 12.5%의 높지 않은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과일과 나무, 향신료 등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맛과 향이 좋습니다.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양 갈비, 기타 육류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