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아직은 어린, 세월이 더 필요한 - Chateau Roc de Cambes 2011

까브드맹 2018. 12. 14. 16:00

Chateau Roc de Cambes 2011

샤토 록 드 깜브(Château Roc de Cambes) 2005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A.O.C 꼬뜨 드 부르(Cotes-de-Bourg)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포도를 주로 사용하고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를 추가해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록 드 깜브

샤토 록 드 깜브는 샤토 르 테르트 로트뵈프(Château Le Tertre Roteboeuf)의 주인인 프랑소아 미트자비에(Francois Mitjavile)가 1988년에 구매한 포도원입니다. 샤토 르 테르트 로트뵈프와 채 30㎞도 안 될 정도로 가깝고 떼루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매 당시 샤토 록 드 깜브의 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미트자비에는 포도밭을 철저히 점검해서 병든 포도나무를 뽑아내고 새 포도나무를 심었죠. 그래서 프랑소아가 만든 샤토 록 드 깜브는 1989년에야 첫 빈티지가 나왔고 50년 가까이 된 포도나무도 많지만, 평균 수령은 35년 정도입니다.

샤토 록 드 깜브는 포도밭의 수분 공급을 조절하려고 포도나무 사이에 풀을 심었습니다. 토양은 진흙과 석회석으로 구성되어서 진흙에서 잘 자라는 메를로를 75%가량 재배하죠. 까베르네 쇼비뇽은 20%, 까베르네 프랑은 10% 정도입니다. 가능한 한 늦게 포도를 수확해서 내부를 수지로 바르고 온도 조절되는 콘크리트 통에서 발효합니다. 숙성 기간은 15~18개월 정도이며, 새 오크통 사용 비율은 약 5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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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선명하고 진한 루비색입니다. 푸릇푸릇한 나무와 풀, 레드 커런트 향을 풍기다가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약간 나옵니다. 나중엔 강배전으로 볶은 커피콩의 고소하고 달콤하며 그을린 향도 나타납니다.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이 이어지다가 탄닌의 까끌까끌한 느낌이 살아납니다. 아직 어리지만, 구조감은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고 산미가 풍부하네요. 탄닌의 기운이 강해서 과일 풍미 속에서 나무 맛이 드러납니다. 서양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풍미가 강하고 블랙커런트 풍미도 약간 나타납니다. 나무와 연기의 풍미도 강하고요. 입에서 느껴지는 와인의 기운은 상당합니다. 강하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아주 진한 검붉은 과일 풍미와 나무 풍미가 자취를 남기며, 태운 나무나 연기의 느낌도 강하게 남습니다.

풍부한 산미와 알코올은 균형을 이뤘지만, 탄닌은 아직 거칩니다. 까끌까끌한 느낌이 조화롭지 못하군요. 세월이 더 필요한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 같은 붉은 육류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6년 7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