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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와인 레이블 아래에 길게 적힌 "아펠라시옹 부르고뉴 꽁트롤레(Appellation Bourgogne Contrôlée"라는 글귀는 이 와인이 프랑스 와인 등급 체계인 AOC에서 최고 등급이지만, 지역별 세부 등급 중에선 아래쪽의 아펠라시옹 레지오날(Appellation Régionales, 지역 명칭)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즉, 프랑스 전체의 와인 등급에서는 

AOC 등급(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  여기에 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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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QS 등급(Vins Delimities de Qualite Superie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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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 드 빼이 등급(Vin de P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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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 드 따블 등급(Vin de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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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AOC 등급 와인 중에선

아펠라시옹 그랑 크뤼(Appellation Grand C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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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라시옹 꼬뮈날 프르미에 크뤼(Appellation Communales Premier C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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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라시옹 꼬뮈날(Appellation Commun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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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라시옹 레지오날((Appellation Régionales)  → 여기에 속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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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펠라시옹 꼬뮈날과 아펠라시옹 꼬뮈날 프르미에 크뤼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두고 세부적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부르고뉴에서 아펠라시옹 레지오날 등급은 부르고뉴 포도 산지 전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에 붙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포도밭은 부르고뉴 384개 마을에 흩어져 있죠. 레드 와인은 피노 누아 뿐만 아니라 세자르(César), 트레소(Trésor), 가메(Gamay) 포도로도 만들지만, 화이트 와인은 반드시 샤르도네로 만듭니다. 부르고뉴에서 많이 재배하는 또 하나의 청포도인 알리고떼로 만든 화이트 와인에는 "부르고뉴 알리고떼 꽁트롤레(Appellation Bourgogne Aligoté Contrôlée)"라는 별도의 지역 명칭이 붙죠.

(알리고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알리고떼가 붙습니다)

아펠라시옹 레지오날 와인이 부르고뉴 와인 중에서 흔하긴 하지만, 와인의 맛과 향이 모두 평범하진 않습니다. 때때로 상당히 뛰어난 와인이 나올 때도 있죠. 왜냐하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비록 뛰어난 품질을 가진 와인일지라도 모두 아펠라시옹 레지오날 등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① 프랑스 와인법에 명시된 최소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작황이 좋아도 허가된 기준 이상 포도를 수확해서 와인을 만들면 등급이 강등됩니다. 그러므로 품질은 한 단계 위인 아펠라시옹 꼬뮈날 등급인데, 등급은 아펠라시옹 레지오날일 수 있죠.

② 작황이 안 좋았거나 포도나무 수령이 오래되지 않았을 때

규정의 요건은 충족했어도 포도나 와인 품질이 생산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등급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러면 품질이 아펠라시옹 꼬뮈날 등급은 안되어도 일반적인 아펠라시옹 레지오날 와인보다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 

③ 다른 지역의 포도나 와인을 섞어서 와인을 만들 때

프랑스 와인법에는 부르고뉴 와인이 서로 다른 지역의 와인을 혼합하면 등급을 강등하도록 했습니다. 떼루아(Terroir)의 특성을 갖춘 와인을 보존하기 위해서죠. 예를 들어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과 본-로마네(Vosne-Romanée) 와인은 둘 다 아펠라시옹 꼬뮈날 등급이지만, 두 와인을 섞어서 만들면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부르고뉴 레지오날 등급입니다.

④ 끌리마(Climat, 포도밭)의 등급이 낮을 때

부르고뉴에서는 포도를 재배한 밭의 등급에 따라 와인 등급을 매깁니다. 그래서 아무리 맛이 좋아도 포도밭 등급이 낮으면 와인도 낮은 등급을 받죠. 물론 재평가하면서 밭의 등급이 올라가기도 하므로 품질 좋은 와인은 언젠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습니다.

이런 까닭에 레이블에 "Appellation Bourgogne Contrôlée"라는 글귀가 적힌 와인들은 대부분 평범하지만, 종종 훌륭한 와인이 있습니다. 또한, 유명 와인 생산자의 와인은 레지오날 등급이라도 품질이 확실히 다르죠. 물론 가격도 다릅니다.

아펠라시옹 레지오날이 부르고뉴에서 제일 낮은 등급은 아닙니다. 규정을 지키지 못하면 더 낮은 등급인 꼬또 부르기뇽(Coteaux Bourguignons)으로 강등되죠. 2011년 상반기까지는 부르고뉴 그랑 오디네르(Bourgogne Grand Ordinaire)라고 불렀던 꼬또 부르기뇽은 레드와 로제, 화이트 와인이 있습니다.

꼬또 부르기뇽 레드와 로제 와인은 가메와 피노 누아(Pinot Noir)를 혼합해서 만들며, 욘(Yonne) 지역에선 세자르와 트레소를 좀 더 사용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알리고떼와 샤르도네,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로 만들며 욘에서는 샤시(Sacy)라는 포도도 사용합니다.

◯ 참고 글 : 맑고 영롱한 부르고뉴의 블랜딩 와인 - Bourgogne Grand Ordinaire Reine Courvil 2008

<참고 자료>

1. 실뱅 피티오, 장 샤를 세르방 공저, 박재화, 이정욱 공역, 부르고뉴 와인, 서울 : (주)BaromWorks, 2009

2.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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