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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프랑스 > 보르도(Bordeaux) > 쏘테른(Sauternes)

● 품종 : 쎄미용(Semillon) 80%,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20%

● 등급 : AOC Sauternes 

● 어울리는 음식 : 열대 과일, 과일을 사용한 디저트, 푸아 그라 요리, 블루 치즈, 아이스크림 등.

"쏘테른(Sauternes)"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스위트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쏘테른 지역에서 만드는 디저트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보트리티스 씨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곰팡이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죠.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에서 쏘테른과 바르삭 지역의 유일한 1등급(Premier Cru Superieur) 와인인 샤토 디껨(Chateau d'Yquem)은 쏘테른 지역을 이루는 소지역 네 곳을 전부 바라볼 수 있는 언덕 정상에 있습니다. 상징적인 위치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샤토 디껨은 쏘테른의 중심에 자리하죠. 동쪽은 바로 이웃인 샤토 리외섹(Rieussec)의 주요 재배지인 파그(Fargues)이며 남쪽은 쏘테른 소지역의 나머지 부분, 서쪽은 봄(Bommes), 북쪽은 샤토 쉬뒤로(Chateau Suduiraut)가 있는 프레냑(Praignac)으로 거기서 자동차 도로와 시론강을 건너면 바르삭(Barsac) 지역입니다.

오랜 역사와 관리하는 가문의 명성, 왕실 납품과 전 유럽에 걸친 영향력 등등 샤토 디껨은 비교 대상이 없는 매우 독특한 와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이껨이 보르도 유일의 가장 훌륭한 와인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라고 책에 적었을 정도죠.

귀부(貴腐) 현상으로 당도가 농축된 포도알만 골라서 만들기에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단 한 잔의 와인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도밭이 103헥타르에 달하지만, 생산량은 11만 병 정도입니다. 42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하며 이 기간에는 시음할 수 없습니다. 수확 연도에서 5년 후에나 판매할 만큼 품질 관리에 정성을 다하죠.

쏘테른 와인 생산은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위험한 사업이며, 샤토 디껨의 생산도 위험이 따릅니다. 1950년과 1977년은 추운 날씨로 인해 수확량이 반으로 줄었고, 1951년과 1952년은 우박으로 수확을 전혀 할 수 없었죠. 1964년은 10월초부터 한달 동안 내린 비로 와인을 만들 수 없었고, 1972년과 1974년, 1992년엔 와인을 전혀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샤토 디껨은 아주 깨끗하고 순수하며 깊은 개성이 있고, 다른 쏘테른 와인이 표현할 수 없는 농익은 과일 향과 상쾌한 타르타르산의 균형, 고귀한 느낌, 감미로운 맛, 무게감을 지닌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쏘테른 와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생명력이 길다는 것이고, 샤토 디껨은 모든 쏘테른 와인 중에서 가장 오래 숙성할 수 있습니다. 1996년에 샴페인과 꼬냑, 명품을 판매하는 LVMH(Moet Hennessy Louis Vuitton SE) 그룹이 샤토 디껨을 인수했지만, 1968년부터 샤토를 운영해왔던 알렉산드르 드 뤼 살리스(Alexandre de Lur Saluces) 백작이 계속 샤토에 남아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어린 빈티지라서 그런지 색은 연두빛이 약간 도는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아주 농밀한 과일과 꿀 향에 견과류 향이 섞여 나옵니다. 달콤한 향이 독하다고 느낄 정도네요. 점차 말린 과일과 발효한 모과, 꿀에 절인 밤, 메이플 시럽의 향을 풍기고 달콤한 이스트 향도 나옵니다. 말린 망고 향이 강해지며 산사나무(Hawthorn) 꽃과 풋풋한 식물성 향도 올라오네요. 나중에는 바닐라와 볶은 견과류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도 퍼집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농밀하며, 매끈하면서 섬세하고 탄력적인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치밀하게 짜여진 구조감을 가졌습니다.

단맛과 신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서 달지만 질리지 않고, 시지만 거슬리지 않는 맛입니다. 달고 상쾌하면서 발랄하고 산뜻한 맛이 넘쳐나는군요. 깨끗하고 섬세하며 우아한, 아름답고 날씬하면서 무엇으로도 더럽혀지지 않을 듯한 여성이 떠오릅니다. 상쾌한 꿀물이나 메이플 시럽 같은 느낌을 주는 와인입니다. 마신 후에는 풍부하고 달콤하면서 복잡한 풍미가 길게 이어지고, 입에서 아름답게 울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맛와 단맛의 완벽한 조화로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습니다. 진한 질감과 짜임새 있는 구조감은 와인에 기품을 더해주죠. 멋진 균형과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3년 9월 1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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