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입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풍미의 향연 - E.Guigal Chateauneuf du Pape 2007

까브드맹 2018. 12. 5. 16:00

E.Guigal Chateauneuf du Pape 2007

E.기갈(E.Guigal)의 샤토네프-뒤-빠프(Chateauneuf du Pape) 2007은 프랑스 남부 론(Northern Rhone)에 있는 A.O.C 샤토네프-뒤-빠프(Chateauneuf-du-Pape)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80%에 시라(Syrah) 10%, 무흐베드르(Mourvèdre) 5%, 기타 품종 5%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E.기갈은 프랑스 북부 론의 앙퓌(Ampuis)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이며 네고시앙(negociant)입니다. 론에 있는 여러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지만, 특히 꼬뜨-로띠(Cote-Rotie) 와인의 국제적인 명성을 높인 개척자이죠.

E.기갈에서 생산하는 와인 중에는 에르미따지(Hermitage)에서 훌륭한 빈티지에만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엑스 보또(Ex-Voto)가 있습니다. 이 와인은 보통 40년에서 90년까지 숙성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죠. 또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하는 쌩-조제프의 류-디 쌩-조제프(Lieu-Dit Saint-Joseph), 같은 지역의 유명한 레드 와인인 빈 드 로스피스(Vignes de l’Hospice)도 기갈 가문에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들은 북부 론 각지의 와인 생산지를 대표하는 와인이 될 만큼 품질이 훌륭합니다.

지금도 앙퓌에 있는 E.기갈의 와인 숙성 창고 안에는 꼬뜨-로띠와 꽁드리유(Condrieu), 에르미따지, 쌩-조제프(Saint-Joseph), 크로즈-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 같은 북부 론 각지의 포도로 만든 와인들이 익어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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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깊고 진한 루비색입니다. 무겁고 중후한 검은 과일 향을 풍깁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등의 향이며 산딸기 향도 약하게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견과류와 볶은 커피콩 향도 올라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진하며 매끈하고 우아합니다. 매우 우수하네요. 구조감은 두텁고 탄탄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산미는 세련되고 깊이가 있지만, 너무 강하진 않습니다. 기분 좋은 쓴맛과 함께 검은 과일과 나무, 허브, 향신료 풍미가 진합니다. 사향의 느낌도 있네요. 은근한 자극이 계속 입안을 두드리며 다양한 풍미의 향연이 펼쳐진 듯한 느낌이 멋집니다. 마신 후엔 입에서 목까지 다양한 느낌이 길게 울리며 이어집니다.

풍부하면서 부드럽고 진한 산미, 탄탄하면서 양이 많은 탄닌, 강렬한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와인입니다.

레어로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양고기꼬치, 깐풍기, 양념치킨 등과 함께 먹으면 맛있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겁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4년 2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