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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이탈리아 >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르메네르(Carmenère), 메를로(Merlot)

● 등급 : IGT Alto Adige

● 어울리는 음식 : 야생 조수, 구운 오리, 양고기, 암소 우유로 만든 치즈, 바닐라 수플레, 달팽이, 송로 버섯, 다크 초콜릿 등.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에서 1724년에 설립된 산 레오나르도는 589년에 테오델린다(Theodelinda)와 아우따리(Authari)가 결혼하면서 세워진 그레스티(Gresti) 가문에서 가꿔왔던 와이너리로 300년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1890년에 젬마 데 그레스티 디 산 레오나르도(Gemma de Gresti di San Leonardo)와 툴로 궤리에리 곤자가 디 몬테벨로(Tullo Guerrieri Gonzaga di Montebello)가 결혼했고, 지금은 까를로 궤리에리 곤자가 후작(Marchese Carlo Guerrieri Gonzaga)이 가문의 전통을 잇고 있죠.

트렌티노 남쪽에 있는 아디제(Adige)강 좌안은 아디제강과 가르다 호수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토질도 포도 재배에 적합해서 뛰어난 포도밭이 밀집해 있습니다. 6세기 무렵 이곳에 정착한 프랑스 이주민들은 레오나르도 성인(Saint Leonard of Noblac)에게 성당을 지어 봉헌했고, 이후 수도사들이 관리하면서 산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이 계속 이어져 왔죠. 이곳에 산 레오나르도의 포도원이 있으며, 1724년에 세워진 와인 저장고는 현재까지 사용됩니다.

산 레오나르도는 이탈리아의 와이너리이지만, 완벽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일관성 있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은 토스카나의 보르도 스타일 와인인 사시까이아에 빗대어 산 레오나르도 와인을 "북부의 사시까이아(Sassicaia of the North)"라고 표현할 정도죠.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사용하고, 독특하게도 까르메네르(Carmenere)를 넣습니다. 발효는 에폭시 수지를 바른 시멘트 발효조에서 하며, 숙성은 새 바리끄(barriques)와 중고 바리끄를 섞어서 18~24개월 정도 진행합니다. 출시 전에 병에서 최소 1년 정도 추가 숙성과 안정화를 거치죠.

2003년은 마시기엔 조금 이릅니다. WS 점수는 91점, 와인 애드보케이트(Wine Advocate)는 91점을 줬습니다.

여전히 진한 루비색으로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나무 향이 주로 나옵니다. 미네랄 향도 살짝 느껴지고, 건조한 흙 내음도 나옵니다. 

혀에 부드럽게 닿지만, 질감은 탄탄합니다. 산미는 강하고 탄닌은 부드럽지만, 아직 단단하네요.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있고, 그을린 나무 풍미도 나타납니다. 긴 여운 속에 나무 풍미가 이어지며 태운 나무, 또는 타임(thyme) 풍미도 나옵니다. 훌륭하지만 2001년에 비하면 마시기에 아직 빠르고, 맛도 향도 단조롭군요. 강한 산미와 굳건한 탄닌이 균형을 이루지만, 알코올이 다소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조화를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2001년과 불과 2년 차이인데도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2001년과 품질은 비슷하지만, 아직은 보관해야 하는 빈티지라 그랬는지 덜 열렸더군요. 만약에 2년 뒤에 다시 마신다면 2001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2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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