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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O La Mancha

우리에게 라 만차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 키호테(Don Quixote)의 배경이 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돈 키호테는 2부작으로 구성되었는데 전편의 제목은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재치 있는 이달고(귀족) 라 만차의 돈 키호테), 후편의 제목은 《Segunda parte del ingenioso cavallero Don Quixote de la Mancha》(라 만차의 재치 있는 기사 《돈 키호테》의 다음 부분)입니다. 하지만 와인 애호가들에게 라 만차는 스페인 중남부의 와인 생산지이며, 그다지 인기는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 만차의 위치는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 남쪽 지역이죠.

라 만차 지역에서 지정된 포도로 규정된 방법에 따라 만든 와인에는 "D.O La Mancha"라는 지역 명칭을 붙일 수 있습니다.D.O(denominacion de origen)는 영어로 designation of origin, 우리말로 직역하면 지역 지정이라는 뜻입니다. 국가에서 공인하는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와인에 지정된 지역의 이름을 붙여서 관리하는 것이죠. 프랑스의 AOC와 같은 구조입니다. 2009년 8월 1일에 새로 바뀐 EU 와인법에 따라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원산지 지명을 보호하는) 와인 생산지로 분류됩니다.

2. 역사

라 만차의 포도 농사는 이베리아반도의 다른 지역처럼 고대 로마인이 처음 시작했다고 믿어지지만, 문서로 확인되는 최초의 포도 재배 시기는 12세기입니다. 1940년대에 이곳에 여러 협동조합이 생겨나면서 라 만차의 와인 산업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오늘날 포도 농업은 DO를 구성하는 수많은 마을의 핵심 산업입니다.

3. 기후

라 만차 주변에는 바다나 큰 호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베리아반도는 면적이 582,000㎢나 되는 아주 큰 땅이죠. 한반도의 2.6배나 됩니다. 지리적 특성이 이렇다 보니 이곳은 대륙성 기후를 띱니다. 대륙성 기후 지대의 특징은 뜨거운 여름과 혹한의 겨울, 더운 낮과 매우 추운 밤입니다. 실제로 라 만차 지역의 기후는 “9달의 겨울과 3달의 지옥”으로 묘사되죠. 

이런 날씨는 사람이 살기에는 매우 힘들지만, 포도 재배에는 아주 좋습니다. 여름 날씨는 42도에 달하며 강렬한 햇빛이 매일 12~14시간 동안 내리쬡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포도는 당분을 축적하죠. 반대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는 주석산을 비롯한 각종 산 성분이 생깁니다. 와인의 주요한 두 성분이 포도에 쌓이는 겁니다.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수확기에 포도에 물이 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400㎜ 정도로 매우 적지만, 주로 석회암으로 토양이 빗물을 머금어서 포도나무에 수분을 공급해주죠. 겨울엔 폭설과 매서운 추위가 불어 닥쳐 포도밭에 해충이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친환경 재배에도 유리합니다.

4. 포도 품종

청포도는 아이렌(Airen)을, 흑포도는 이곳에서 센시벨(Cencibel)로 부르는 뗌프라니요(Tempranillo)를 많이 재배합니다. 그밖에 마카베우(Macabeo,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 등의 청포도와 가르나차(Garnacha), 모라비아(Moravia),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 등의 흑포도를 재배합니다.

5. 와인과 규정

165,000헥타르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와인 생산지인 라 만차에서는 어느 곳을 가도 포도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와인 생산량도 많아서 예전에는 생산량으로 유명했던 곳이었죠. 하지만 최근 라 만차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전통적인 양조법과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하면서 여전히 생산량이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맛과 향도 매우 뛰어난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래서 가격 대비 품질로는 전 세계에서 따라올 곳이 없을 만큼 좋은 와인 생산지로 성장했죠.

아이렌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과거에는 시큼하고 밋밋했지만, 스테인리스 발효조와 저온 발효법을 도입하면서 이제는 생기 있고 신선한 풍미가 깊은 와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시음한 두 종의 아이렌 와인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졌고 맛도 좋았습니다. 뗌프라니요로 만드는 레드 와인은 좀 더 가다듬어지고 맛과 향도 더욱더 깊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라 만차 와인을 쉽게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라 만차 와인의 백 레이블에는 라 만차만의 독특한 표시를 붙입니다.

1) 호벤(Joven) 와인

호벤 와인의 풍부한 과일 풍미는 발효할 때 섬세하고 예민한 온도 유지에 좌우됩니다. 호벤 와인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수확한 해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적정 온도는 화이트와 로제가 6~8℃, 레드가 10~12℃입니다.

2) 끄리안싸(Crianza)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하거나 2년 이상 자연 숙성한 와인입니다. 레드 와인의 적정 온도는 15~18℃입니다.

3) 레세르바(Reserva)

1년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한 다음 2년 동안 지하 저장고에서 숙성한 와인입니다. 레드 와인의 적정 온도는 15~18℃입니다.

4) 전통 와인(Tradicional)

전통적인 와인 양조 과정에 최신 기술을 도입해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스페인 와인 등급에서 전통 와인은 호벤과 끄리안싸의 중간 등급입니다. 적정 온도는 화이트와 로제가 7~9℃, 레드가 10~13℃입니다.

5) 오크 숙성 와인(En Vejecido en Barrica)

호벤이나 전통 와인과 제조 과정은 같지만 오크통에서 60일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레드 와인의 적정 온도는 10-15℃입니다.

6) 그랑 레세르바(Gran Reserva)

18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42개월 동안 지하 저장고에서 숙성한 와인입니다. 레드 와인의 적정 온도는 15~18℃입니다.

7)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마개로 덮은 병 속에서 2차 발효해서 발효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와인 속에 가두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당도에 따라 브뤼 네이처(Brut Nature),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브뤼(Brut),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데미 드라이(Demi Dry), 스윗(Sweet)으로 분류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라 만차 화이트 와인의 특징은 중간 농도의 레몬색과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무게, 상큼한 산미와 상대적으로 단순한 풍미입니다. 가볍게 마시기 좋고 약하게 양념한 음식과 마시기 좋죠.

라 만차 레드 와인은 더 복잡하지만, 주로 진한 루비색이며 진한 탄닌, 중간 이상의 무게, 높은 산도와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있고 오크 숙성한 것은 깊고 그윽한 나무 향이 나옵니다. 리오하나 프리오랏 와인과 비교해서 아직 복합적인 풍미는 모자라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꽤 뛰어납니다.

6. 와인 시음기

1) 비노스 이 보데가스 레알 보데가 블랑코 세코 아이렌(Vinos & Bodega Real Bodega Blanco Seco Airen 2017 → 시음기

2) 도미노 데 바코 아이렌(Domino de Baco Airen) 2017 → 시음기

3) 비르겐 데 라스 비냐스 또미야 뗌프라니요(Virgen de las Vinas Tomillar Tempranillo) 2017 → 시음기

4) 보데가스 까사 까사 안토네테 띤토 뗌프라니요(Bodegas Casa Antonete Tinto Tempranillo) 2017 → 시음기

5) 보데가스 엑조틱 윈즈 베루존 엑스프레션 뗌프라니요 레드(Bodegas Exotic Winds Berujon Expresion Tempranillo) 2016 → 시음기

6) 보데가스 아요조 센트로 에스빠뇰라스 루나 데 아요조(Bodegas Allozo Centro Españolas Luna de Allozo) 2016 → 시음기

7) 보가베 1915 라크루즈 베가 시라(Bogarve 1915 Lacruz Vega, Syrah) 2016 → 시음기

8) 보데가스 깜포스 레알레스 깜포스 레알레스 셀렉시온(Bodegas Campos Reales Campos Reales Seleccion) 2016 → 시음기

9) 보데가스 이 비네도스 브로 발레로(Bodegas y Viñedos Bro Valero Syrah) 2012 → 시음기

10) 산타 까탈리나 끄리안싸 로스 갈라네스(Santa Catalina Crianza 'Los Galanes') 2015 → 시음기

11) 비니꼴라 데 토메요소 또레 데 가자테 레세르바(Vinicola de Tomelloso Torre de Gazate Reserva) 2013 → 시음기

12) 보데가스 엘 프로그레소 오호스 델 구아디아나 그랑 레세르바(Bodegas El Progreso Ojos Del Guadiana Gran Reserva) 2010 → 시음기

13) 보데가스 아유소 에스톨라 그랑 레세르바(Bodegas Ayuso Estola Gran Reserva) 2008 → 시음기

<참고 자료>

1. Spanish Wines from D.O. La Mancha Asia Roadshow 2018 카탈로그

2. 영문 위키피디아 라 만차 DO 항목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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