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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static.lexpress.fr/medias_11672/w_640,h_360,c_fill,g_north/v1510673218/3-idees-de-sortie-pour-celebrer-le-beaujolais-nouveau_5976432.jpg)

●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들.

1. 보졸레 누보?

보졸레(Beaujolais)는 프랑스 동남부에 있는 와인 산지의 이름입니다. AOC와 지리적 관점으로는 부르고뉴에 속하며, 행정구역으로는 론(Rhone)과 소네 루와르(Saône-et-Loire)에 걸쳐진 곳이죠. 누보(Nouveau)는 우리말로 '새로운', 영어로 'New'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그러므로 보졸레 누보는 새로운 보졸레(New Beaujolais), 즉 "보졸레(에서 만드는) 햇와인"이라는 뜻이 됩니다.

2. 어떻게 만드나?

보통 레드 와인은 수확 > 으깨기 > 알코올 발효 > 포도 껍질과 씨 제거(압착) > 젖산 발효 > 숙성의 순서로 만들지만, 보졸레 누보는 "탄산침용발효법(carbonic maceration"을 사용해서 최대한 신선한 과일 맛이 나오도록 양조합니다. 

탄산침용발효법은 밀폐된 발효 탱크 안에 포도알을 그대로 넣은 후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이러면 탄산가스가 포도 껍질 안으로 스며들면서 세포 속의 효소가 활성화되고, 효소의 작용으로 1~2%의 알코올과 함께 체리나 딸기 같은 독특한 향기가 만들어집니다. 2~3주 정도 탄산침용발효를 한 후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양조하는데, 껍질에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는 기간을 짧게 해서 탄닌이 많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만드는 보졸레 누보는 아름다운 색깔과 함께 포도 본래의 신선한 맛과 향이 나오지만, 와인이 쉽게 변하지 않도록 해주는 탄닌과 사과산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서 장기보관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보다 유통기간이 매우 짧죠.

3. 유통기간이 짧다?

프랑스 와인법에서 보졸레 누보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장에 내놓은 후 다음 해 수확 직전인 8월 31일까지만 유통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와인인 보졸레 프리뫼르(Beaujolais Primeur)는 출시한 다음 2개월 이내, 즉 이듬해 1월 중순까지 도매상에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보졸레 프리뫼르는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4. 보졸레 누보의 종류

1)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보졸레 누보입니다.

2) 보졸레 슈페리어 누보(Beaujolais Superieur Nouveau) : 일반 보졸레보다 약간 알코올 도수가 높은 보졸레 슈페리어로 만든 누보입니다.

3) 보졸레 빌라즈 누보(Beaujolais Villages Nouveau) : 북부 보졸레의 마을에서 생산하는 보졸레 빌라즈 등급의 와인으로 만드는 보졸레 누보 입니다. 품질이 더 좋고 가격도 더 비싸죠.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보졸레 누보와 보졸레 빌라즈 누보죠. 위의 사진은 알베르 비쇼의 보졸레 누보와 보졸레 빌라즈 누보입니다.

5. 뭐하고 먹지?

와인 전문가인 카렌 맥네일(Karen MacNeil)이 "빨갛게 되어버린 화이트 와인"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보졸레 누보는 화이트 와인과 특성이 비슷합니다. 와인을 마실 때도 일반 레드 와인은 향과 맛이 잘 살아나도록 16~18℃에서 마시지만, 보졸레 누보는 11℃ 정도로 시원하게 마시는 게 좋습니다. 

간단한 안주라면 무염 크래커나 바게트가 좋고, 여기에 크림치즈나 리코타 치즈처럼 부드럽고 맛이 강하지 않은 치즈를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탄닌이 거의 없어서 참치회도 잘 어울릴 거고 샐러드 같은 채소 요리와 함께해도 좋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대구 요리와 함께 즐겨 먹는다는군요. 돼지고기 편육과 소고기 수육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 닭백숙과 삼계탕도 좋고 살라미 같은 생햄을 함께 먹어도 좋겠죠.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보졸레 와인 항목

2. 기타

댓글
  • 프로필사진 김향석 와인썰 밴드에서 보고 여기서 또 뵈니 더 반갑습니다. 선생님 자료를 공부하는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면 통화요청합니다010-6480-1785
    2018.11.10 13:1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aligalsa.tistory.com BlogIcon 와인 매니아 까브드맹 ㅎㅎㅎ 그렇군요. 저도 반갑습니다. 2018 보졸레 누보를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르고뉴쪽의 2018년 작황은 좋았답니다. 여름에 매우 건조하고 따뜻하며 햇살이 좋았다네요. 수확기에 비도 오지 않았고요. 올해 보졸레 누보는 예년보다 맛과 향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되네요. ^^
    2018.11.10 13:22 신고
  • 프로필사진 사쿠야짱 올해에도 좋은 보졸레 마셨으면 하네요. 알베르비쇼 보졸누보 진짜 수입좀 다시해주시면 안되나 금양 ㅠ 2018.11.12 2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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