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조지아] 우즈벡의 고기빵인 삼사가 생각난다 - KTW Qvevri Saperavi 2015

까브드맹 2018. 10. 29. 16:00

KTW Qvevri Saperavi 2015

KTW(Kakhetian Traditional Winemaking)의 크베브리 사페라비(Qvevri Saperavi) 2015는 조지아 카헤티(Kakheti)주에서 재배한 사페라비(Saperavi) 포도로 만드는 뮈니시팔리티 와인(Municipality Wine)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KTW

KTW는 조지아와 코카서스 지역에서 가장 큰 와인 회사로 세계 20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제1의 포도 산지인 카헤티 지역에만 2개의 와이너리를 가졌으며 구리아(Guria)와 아드자리아(Adjaria) 등지에도 와이너리가 있죠. 또한, 구라미쉬빌리스 마라니(Guramishvili's Marani), 조지안 체임버 오브 와인(Georgian Chamber of Wine), 베리츠시케 베란다(Velistsikhe Veranda)에 와인을 양조하고 숙성하는 셀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TW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지아 전통 항아리에서 양조하는 크베브리(kvevris) 방식과 현대적인 장치와 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와인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베리아(Iveria)를 비롯하여 구라미쉬빌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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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조 방식

KTW의 크베브리 사페라비 2015는 크베브리에서 양조했습니다. 크베브리 방식은 땅에 묻은 전통 항아리에 포도를 넣고 자연 발효를 통해서 와인을 만드는 조지아의 전통 양조 방법입니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전해오는 오랜 양조법이지만, 품질 관리가 어려워서 요즘엔 현대식 장비로 와인을 양조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죠. 그래도 조지아의 많은 와인 회사가 크베브리로 와인을 만들거나 생산량 일부를 크베브리로 생산합니다. KTW에서도 크베브리 와인을 따로 만들고 있으며, 오늘 마신 와인이 바로 그 와인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와인의 색은 중간 농도의 퍼플 빛입니다. 연한 체리와 딸기 향, 나무줄기, 풀 향 등이 나오지만, 향의 강도는 약합니다. 나중에는 휘발성 줄기 향도 흘러나옵니다.

 

 

질감은 연하고 부드러우며 탄닌의 기운은 약합니다. 무게감은 중간 정도이며, 구조는 크진 않아도 잘 짜였습니다. 맛은 드라이합니다. 살짝 거친 탄닌과 거친 산미가 있어서 원초적이지만, 억세거나 거칠진 않습니다. 체리와 자두, 나무줄기, 풀 등의 풍미와 함께 기분 좋게 씁쓸한 맛이 납니다.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적당한 강도와 밀도를 가진 와인으로 마시기 편하네요. 여운에서는 나무줄기와 붉은잎치커리 같은 풍미가 남습니다.

적당한 산미와 적당한 탄닌, 적당한 향과 풍미, 적당한 여운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와인으로 음식과 함께 먹어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어울리는 음식은 샤슬릭 같은 꼬치 요리, 직화로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그릴과 오븐에 구운 닭고기 요리, 고기와 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삼사(samsa), 고기만두 같은 중앙아시아 풍의 요리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0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