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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호주산 샤도네이(Australian Chardonnay) 와인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까브드맹 2018. 10. 3. 08:00

호주산 샤도네이 와인 8종

1. 호주 샤도네이의 역사

호주에서 재배하는 다른 포도 품종과 마찬가지로 샤도네이(Chardonnay)도 호주 와인의 아버지인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가 1832년에 가져온 포도나무 묘목들 사이에 섞여서 호주에 뿌리내립니다. 하지만 샤도네이가 주목을 받은 것은 한참 후인 1950년대부터였죠. 지금은 호주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이 되었지만,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샤도네이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샤도네이는 남호주(South Australia)와 뉴 사우쓰 웨일즈(New South Wales)의 헌터 밸리(Hunter Valley)와 빅토리아(Victoria)주에서 가장 중요한 포도가 되었습니다.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의 모습

(이미지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d/de/JamesBusbyNZ.jpg)

2. 상업적 성공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최초의 샤도네이 와인은 1971년에 헌터 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던 머레이 티렐(Murray Tyrrell)이 만들었습니다. 그는 펜폴즈사에서 샤도네이 꺾꽂이 순(揷穗)을 빌려와서 자신의 와이너리에 심었죠. 이 꺾꽂이 순은 펜폴즈에서 실험적으로 재배하던 것으로 하룻밤 사이에 가시철사 담장을 넘어서 자랄 만큼 생장력이 좋았다고 합니다. 

3. 샤도네이 와인 수출

호주 와인 산업계가 주도한 호주산 샤도네이 와인 수출은 1980~1990년대의 전 세계적인 샤도네이 붐(Boom)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호주의 와인 생산자들은 복숭아와 열대 과일 향이 풍부하고 바닐라와 토스트, 버터 스카치 풍미가 나는 독특하고 마시기 편한 샤도네이 와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히트를 쳤죠. 따뜻한 호주 기후의 영향으로 생긴 풍부한 맛은 오크 칩 사용으로 더욱 좋아졌습니다. 이 기간에 샤도네이의 재배 면적은 5배로 늘어났고 1990년대가 되자 호주에서 가장 널리 재배하는 청포도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호주의 샤도네이 재배량은 쉬라즈(Shiraz)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에 이어서 3위입니다.

호주의 주요 포도 재배량 변화

4. 샤도네이 블렌딩 와인

21세기 초반에 샤도네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자 와인 생산자들은 세미용(Semillon)이나 꼴롱바(Colombard)를 샤도네이와 혼합한 와인을 소비자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합 와인을 호주에서 "셈차드(Sem Chard)"로 부릅니다.

5. 샤도네이 와인 양조

풍미가 다소 밋밋한 상태로 샤도네이가 익으면 호주 와인 생산자들은 비슷하게 밋밋한 풍미가 나는 설타나(Sultana)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을 씁니다. 풍부한 향을 가진 이스트를 추가하고, 포도 껍질로부터 더 많은 풍미를 얻기 위해 포도를 으깬 후에 포도 껍질과 포도즙을 함께 놔두는 기간을 늘리죠.

6. 샤도네이 와인의 특성

호주산 샤도네이 와인의 특성은 대부분 날씨가 더운 리버랜드(Riverland) 지역에서 대량 생산하는 와인들로 대표됩니다. 하지만 빅토리아나 태즈메이니아(Tasmania)처럼 쌀쌀한 생산지의 샤도네이 와인은 라임 풍미가 나면서 더 상큼하고 깨끗하며 오크 풍미가 덜 하죠. 카우라(Cowra) 지역의 샤도네이 와인은 시트러스 풍미가 더 강하며 헌터 밸리에선 맛이 더 풍부하고 그을린 나무 풍미가 있는 샤도네이 와인을 만듭니다. 야라 밸리(Yarra Valley)의 샤도네이 와인은 부르고뉴의 꼬뜨 드 본이나 아래쪽의 꼬뜨 샬로네즈(Cote Chalonnaise)와 마꼬네(Maconnais) 와인과 비슷하고, 서호주의 그레이트 서던(Great Southern) 지구에 있는 마운트 바커(Mount Barker)에선 샤블리(Chablis)와 비슷한 샤도네이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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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언우디드(unwooded) 와인

오크통 대신 오크칩으로 와인에 오크 풍미를 넣는 방법을 개발한 호주 와인 생산자들은 오랫동안 바닐라와 버터 풍미가 진한 샤도네이 와인을 생산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오크 처리를 하지 않는 언우디드 샤도네이 와인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런 샤도네이 와인은 무게가 덜 나가면서 과일 풍미는 더 두드러지죠.

8. 샤도네이 클론

머지(Mudgee) 지역에는 고립되어 자라는 샤도네이 클론이 드물게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선 클론의 혈통이 19세기에 호주로 가져온 최초의 샤도네이 나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믿고 있죠. 이 클론으로 만든 와인은 특별히 구별되는 특징은 없지만,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9. 샤도네이 와인의 변화

호주산 샤도네이 와인은 대체로 1980년대에 완성된 멜론과 버터 스카치 풍미가 있는 진한 금빛의 기름진 와인으로부터 구조감이 더욱 강하고 흰 복숭아와 승도복숭아 향이 나오면서 더 가볍고 색이 옅은 와인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10. 샤도네이 스파클링 와인

샤도네이로 만드는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은 절롱(Geelong)과 마케돈 레인지(Macedon Ranges), 태즈메이니아의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합니다.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샤도네이 항목

2. 오즈 클라크 저, 정수경 역, 오크 클라크의 와인 이야기_OZ Clark's Introducing Wine, 서울 : (주)푸른길, 2001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