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새콤달콤 향긋한 붉은 과일 향이 하나 가득 - Tenuta Sant'Antonio Nanfre Valpolicella 2010

까브드맹 2018. 8. 15. 19:00

테누타 산 안토니오의 난프레 발폴리첼라 2010

테누타 산 안토니오(Tenuta Sant'Antonio)의 난프레 발폴리첼라(Nanfre Valpolicella) 2010은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토(Veneto) 주에 있는 발폴리첼라(Valpolicella) 지역에서 재배한 꼬르비나(Corvina)와 론디넬라(Rondinella) 포도를 7:3으로 사용해서 만든 DOC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Valpolicella Superiore)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카스타니에디(Castagnedi)의 네 형제가 운영하는 테누타 산 안토니오(Tenuta Sant'Antonio)는 베네토의 발폴리첼라(Valpolicella)와 소아베(Soave) 지역에 48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졌습니다. 해발 120~320m에 있는 포도밭은 석회질이 많고 매우 척박하지만, 포도 재배에는 매우 좋죠. 이 포도밭에는 레드 와인용으로 꼬르비노네(Corvinone)와 꼬르비나, 론디넬라,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주로 재배하고, 화이트 와인용으로 가르가네가(Garganega)와 트레비아노 디 소아베(Trebbiano di Soave), 샤르도네(Chardonnay)를 재배합니다. DOC 발폴리첼라 지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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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 카스타니에디 형제들은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인 결정으로 몬티 가르비(Monti Garbi)에 있는 대지를 구매했습니다. 이곳은 뛰어난 와인 생산 시설과 예술적인 숙성 시설, 100헥타르가 넘는 포도원을 갖춘 세계적인 농업 단지가 되었죠.

현재 테누타 산 안토니오에서는 레드 와인인 발폴리첼라와 말린 포도를 완전히 발효해서 만드는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 단맛이 나도록 만든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Recioto della Valpolicella), 화이트 와인인 소아베, 양조 후에 남은 포도 껍질을 증류해서 만드는 그라빠(Grappas)를 생산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다소 어두운 기운이 있는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새콤달콤한 붉은 과일 향이 가득합니다. 체리와 레드커런트 향이 있고, 싱그러운 풀잎 향도 나옵니다. 오크 향도 있지만, 그렇게 강하진 않습니다. 고무 냄새 비슷한 타임(Thyme) 향도 약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향이 원숙해지며 잘 익은 산딸기 향이 강해집니다. 서양자두 향과 말린 과일 향도 조금 나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탄산가스 기운이 조금 있는 것이 흠입니다. 구조감이 탄탄하진 않지만, 산뜻하고 풍성한 산미가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어서 전반적으로 가볍고 발랄합니다. 무게감도 가볍습니다.

드라이하며, 풍부한 산미로 인해 새콤한 맛이 강합니다. 와인의 산미는 침샘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 와인은 한층 강하게 작용합니다. 새콤한 붉은 과일 맛에 약간 쌉쌀한 나무 맛이 섞여 있고, 허브 풍미가 살짝 나옵니다. 알코올 도수는 12.5%로 두드러진 것도 감춰진 것도 아닌 듯한 느낌입니다. 산뜻한 산도와 새콤한 붉은 과일 풍미가 좋지만, 처음엔 무게감이 떨어지고 풍미도 단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게감이 다소 늘어나고 맛도 진해지는군요.

 

 

가볍고 새콤하며 알코올 기운도 강하지 않아서 마치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당도가 높았다면 포도 주스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거슬리거나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는 맛도 아닙니다. 여운의 느낌은 깔끔하고 좋지만, 지속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산미가 두드러지나 균형을 깰 정도는 아닙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탄닌과 적당한 알코올, 향긋한 과일 풍미가 전체적으로 와인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편하고 즐겁게 마실 수 있으며 많이 마셔도 질리지 않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마르게리따처럼 가볍게 토핑 한 피자, 바게트처럼 밋밋한 빵, 참 크래커, 파스타 같은 면 요리, 닭고기구이 요리, 삼계탕과 닭곰탕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2월 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