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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이 좋아진 이유

까브드맹 2018. 6. 27. 08:00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 8종입니다.

●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의 품질 향상

오래전부터 칠레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을 마셔왔던 분들은 요 몇 년 사이에 칠레 소비뇽 블랑 와인의 맛과 향이 과거보다 아주 좋아진 걸 느낄 겁니다.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의 품질이 향상한 것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일 겁니다.

우선 와인 양조 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칠레의 와인 양조 관련 교육기관이나 외국의 교육 기관에서 양조기술을 배운 생산자들이 칠레 와이너리로 속속 합류하고 있으며 이들은 와인 생산의 규제가 적은 칠레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죠. 게다가 외국의 손꼽히는 와이너리가 자사의 기술과 칠레의 포도를 접목해서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려고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런 합작을 통해서 알마비바(Almaviva) 같은 우수한 와인이 탄생했고, 이 과정에서 칠레의 와인 생산 기술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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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유로는 생산 시설의 현대화와 고급 와인 시장에 대한 도전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와이너리마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와 오크 캐스크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칠레 와인의 품질은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와인을 만들 때 생산량에 치중했기에 품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고급 와인 시장을 겨냥한 와인을 생산하면서 생산량이 적어도 품질이 뛰어난 고급 와인을 많이 만듭니다. 이런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익힌 각종 기술로 일반 와인의 품질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죠.

소비뇽 베르 포도
(내가 아직도 소비뇽 블랑으로 보이니? 이미지 출처 : http://www.kobrandwineandspirits.com/grape_ library/show_grape.php?g=Tocai)

마지막 이유는 좀 황당합니다. 과거 칠레에서 소비뇽 블랑으로 알고 재배했던 많은 포도가 사실은 소비뇽 블랑이 아니라 소비뇽 베르(Sauvignon Bert), 또는 소비뇨나세(Sauvignonasse)라고 부르는 유사(?)품종이었습니다. 이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소비뇽 블랑과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소비뇽 블랑 고유의 특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진짜 소비뇽 블랑을 재배하는 밭이 점차 늘고, 그곳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 나오면서 칠레 소비뇽 블랑 와인의 품질은 빠르게 좋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