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어지간한 샴페인에 밀리지 않는 멋진 까바 - Roger Goulart Gran Cuvee 2011

까브드맹 2018. 5. 14. 10:00

로저 구라트 그랑 뀌베 2011

로저 구라트(Roger Goulart)의 그랑 뀌베(Gran Cuvee) 2011은 스페인의 뻬네데스(Penedes) DO에서 수확한 샤렐로(Xarel-lo)와 마까베우(Macabeo), 빠레야다(Parellada),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까바(CAVA)입니다.

1. 로저 구라트

스페인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는 스페인 토종 포도를 사용하지만, 샴페인처럼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elle)을 사용하므로 병 안에서 2차 발효가 이뤄집니다. 그래서 거품이 섬세하고 치밀하며 우아하고 향기로운 향과 깊은 감칠맛을 갖고 있죠. 수많은 스페인의 까바 생산자 중에서 로저 구라트는 특히 역사가 깊으며 스페인을 대표하는 까바 생산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처럼 수상도 많이 했죠.

• Guia Penin 92점(2008 빈티지)

• Vinalies International 2008, 2009 2회 연속 금메달

• 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2009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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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구라트는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좋아서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는 까바 중에서 판매량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일본의 TV 쇼 프로그램에서 돔 페리뇽 로제와 로저 구라트 로제를 비교 시음했는데 5인의 패널 중에서 3인이 로저 구라트에 손을 들어줬다고 하네요. 로저 구라트가 패널들의 입맛에 맞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품질이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2. 와인 양조

로저 구라트 그랑 뀌베는 3종의 스페인 토착 포도와 샤르도네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혼합 비율은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지 않아서 알 수 없군요. 2차 발효 후에 병 숙성 기간은 최소 48개월로 까바 그랑 레세르바(CAVA Gran Reserva) 등급에 속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 그린(Lemon Green) 색으로 샴페인처럼 가는 거품이 천천히 올라옵니다. 구수한 이스트와 빵의 향기가 나오며 뛰어난 산미와 쌉쌀한 맛을 지녔습니다. 묵직한 맛과 진한 풍미,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멋진 까바로 어지간한 샴페인에 밀리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 어울리는 음식은 소고기와 참치 카르파초, 닭튀김, 생선 요리, 스튜, 각종 샐러드 등입니다.

2017년 코리아 와인 챌린지(Korea Wine Challenge, KWC)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2017년 1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