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특별하게 포도가 익은 해에 특별하게 생산하는 - Castillo de Cuzcurrita Cerrado del Castillo 2011

까브드맹 2018. 4. 30. 07:30

까스띠요 데 쿠즈쿠리타의 세라도 델 까스틸로 2011

까스띠요 데 쿠즈쿠리타(Castillo de Cuzcurrita)의 세라도 델 까스틸로(Cerrado del Castillo) 2011은 스페인의 어퍼 에브로(Upper Ebro) 지역에 있는 리오하(Rioja)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까스띠요 데 쿠즈쿠리타(Castillo de Cuzcurrita)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14세기 이전의 역사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죠. 까스띠요 데 쿠즈쿠리타의 본격적인 역사는 14세기부터 시작합니다. 1367년 11월 15일에 엔리케 2세(Enrique II)는 이호스달고(Hijosdalgo) 성의 시장인 후안 마르티네즈 데 로하스(Juan Martinez de Rojas)를 쿠즈쿠리타의 영주로 임명하고 그곳의 모든 땅과 권리를 부여해 줍니다.

필리프 2세(Philip II)가 통치하던 16세기에 쿠즈쿠리타는 베르나르디노 데 벨라스코(Bernardino de Velasco)와 뻬드로 수아레즈 데 피게로아(Pedro Suarez de Figueroa)의 부인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인 뻬드로 벨라스코(Pedro Velasco)가 9대 영주로 있었습니다. 그는 마르타 데 로하스 이 오쏘리오(Marta de Rojas y Osorio)와 결혼하면서 영주의 권한을 확립했고, 벨라스코 가문의 문장(紋章)을 성의 입구에 새겨 넣었죠. 14세기와 15세기에 수아레즈 피게로아 가문이 건설한 요새는 19세기까지 벨라스코-로하스 가문의 손에 있었지만, 1947년에 알라차(Alacha) 백작인 생즈 데 인차우스테귀(Sainz de Inchaustegui) 가문이 사들일 때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습니다. 쿠즈쿠리타성을 구매한 생즈 데 인차우스테귀 가문은 성을 계속 수리했고 자신들의 집으로 삼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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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쿠즈쿠리타성과 성에 딸린 여러 시설들은 생즈 데 인차우스테귀 가문의 사업에 활용됩니다. 새로운 주인은 이 건축물이 수 세기 동안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총체적인 개조를 시작했죠. 성의 복원은 단순히 심미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래된 포도나무를 심은 포도밭을 복구했고, 와이너리의 시설을 혁신했으며, 와인 양조기술을 발전시키고 현대화했습니다. 이것은 까스띠요 데 쿠즈쿠리타의 와인이 뛰어난 품질을 갖기 위한 이상적인 조건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의미하죠.

2. 와인 양조

까스띠요 데 쿠즈쿠리타의 세라도 델 까스틸로(Cerrado del Castillo)는 포도가 떼루아를 최대한으로 표현할 수 있고, 포도알의 성분이 균형을 갖췄을 때만 만듭니다. 따라서 매년 생산하지 않죠. 성안의 포도밭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평균 수령 40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엄격하게 골라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알코올 발효합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후에는 오크통에서 젖산발효를 하죠. 모든 발효 과정이 끝나면 성의 지하실에 있는 새 바리끄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합니다. 그 후에 다시 2,000ℓ 용량의 나무통에서 6개월간 숙성한 후에 병에 담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예쁘고 진한 루비색으로 블랙커런트 잎눈 같은 매콤한 향, 향긋한 향신료,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과일 향이 납니다. 드라이하지만, 검붉은 과일 풍미로 인해 달게 느껴집니다. 탄닌은 매우 강하고 탄탄하며 떫어서 입안을 오그라들게 하지만, 기분 좋은 느낌을 줍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고 나무와 과일 풍미가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소고기 스테이크,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처럼 섬세하게 조리한 고기요리, 비프스튜, 소고기 갈비찜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2017년 11월 1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