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전채 요리와 잘 어울리는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 - Kir-Yianni Paranga Sparkling NV

까브드맹 2018. 3. 31. 22:30

끼르-야니 파랑가 스파클링 NV

끼르-야니(Kir-Yianni)의 파랑가 스파클링(Paranga Sparkling) NV는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Macedonia)에 있는 아민테오(Amyntaio)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와 시노마브로(Xinomavro), 모스까토(Moscato)를 사용해서 만든 샤르마(Charmat)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아민테오

아민테오, 또는 아민데온(Amydeon)은 북부 그리스의 와인 생산지로 시노마브로 포도를 사용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리스에서 가장 추운 포도 재배지로 겨울은 춥고 여름과 가을은 비교적 서늘한 대륙성 기후지대입니다. 근처에 있는 호수는 아민테오의 독특한 떼루아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 다섯 개의 호수가 있습니다. 아민테오의 포도밭은 대부분 페트론(Petron)과 베고리티다(Vegoritida) 호수와 가깝습니다.

아민테오의 지형은 완만한 경사지대이지만, 포도원이 자리 잡은 곳의 평균 고도는 570~750m로 높은 편입니다. 이 지역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인접한 산악 지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풍입니다. 연중 불어오는 북풍은 포도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지만 여름의 더운 열기를 식혀줘서 포도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유기광물 함량이 낮은 모래토가 많은 토양은 꼭 필요한 배수 작용을 가능하게 해 주며, 일부 지역은 필록세라로부터 안전한 모래토의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민테오의 토양은 대체로 메마르고 유기광물 함량도 낮아서 포도 생산량이 매우 적으나 시노마브로 재배에는 가장 적합합니다.

반응형

 

2. 아민테오의 와인

아민테오는 견고한 탄닌과 우아한 구조, 붉은 과일과 토마토, 올리브 향 등 시노마브로 특유의 모든 장점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와인을 생산합니다. 아민테오는 나우싸 와인보다 더욱 밝고 산뜻하며 꽃 향이 더 진합니다. 또한 그리스에서 로제 와인이 중심이 되는 유일한 생산지로 상당량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다수는 품종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와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효모의 느낌을 최소화하려고 샤르마(Charmat)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중에서도 오프 드라이(off-dry) 스타일의 와인이 특히 성공적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은은한 밀짚 색입니다. 거품은 가늘고 끊임없이 올라오지만, 마셔보면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지요. 첫맛은 드라이하나 뒷부분에 조금 단 맛이 있어서 레이블을 보니 역시 데미 섹(Demi-Sec)입니다. 가늘게 올라오는 거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 샤르도네가 들어갔고, 여기에 지중해 일대에서 두루 재배하는 모스까토와 그리스 특산 포도인 시노마브로가 들어갔습니다. 생산 방식은 탱크에서 2차 발효하는 샤르마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산도는 중간 정도이며, 씁쓸하지만 기분 좋은 시트러스와 사과 풍미가 느껴집니다. 여기에 이스트의 달콤한 풍미와 나무줄기의 씁쓸한 느낌, 덜 익은 흰 복숭아 풍미가 있습니다. 여운에서도 이스트 풍미가 두드러지지만, 버터 스카치 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파랑가는 오두막이라는 뜻입니다. 전채요리와 함께 먹으면 좋으며 카나페와 닭고기 샐러드, 해물 샐러드, 프라이드치킨, 가라아게 같은 튀김 요리 등도 잘 맞습니다.

2016년 3월 15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끼르-야니에 관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