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이제는 낡은 오두막이 아니지만 와인은 변함 없어라 - Kir-Yianni Paranga Red 2012

까브드맹 2018. 3. 31. 16:30

끼르-야니 파랑가 레드 2012

끼르-야니(Kir-Yianni)의 파랑가 레드(Paranga Red) 2012는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Macedonia)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50%와 시노마브로(Xinomavro) 25%, 시라(Syrah) 25%를 사용해서 만든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마케도니아

북부 그리스의 마케도니아에서 와인 생산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시노마브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들입니다. 시노마브로는 힘이 넘치지만 지나치지 않고, 굉장히 다면적이면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입니다. 시노마브로 와인은 복잡 미묘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진하고 풍부한 맛으로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이상적입니다.

시노마브로 와인은 오크통과 병에서 최소 2년간 숙성해야 합니다. 숙성을 거쳐 장점이 극대화된 시노마브로 와인은 밝은 루비색과 견고한 탄닌, 꽉 찬 구조와 산뜻한 산미, 은은하고 순수하며 우아한 맛을 보여줍니다. 시노마브로 고유의 특성으로는 붉은 과일과 토마토, 올리브, 말린 자두, 담배잎, 견과류의 복잡 미묘하고 독특한 향, 은은한 향신료와 오크 풍미를 들 수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에는 네 곳의 이름난 시노마브로 와인 생산지가 있습니다. 나우싸(Naousa)와 아민데온(Amyndeon) PDO는 단일 품종 와인을 만들며, 구메니싸(Goumenissa)와 랍사니(Rapsani) PDO에서는 다른 그리스 토착 품종을 함께 사용하여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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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랑가 레드

끼르-야니 파랑가 레드는 메를로와 시노마브로, 시라를 혼합해서 만든 와인입니다. 파랑가는 낡은 오두막을 뜻합니다. 1990년대에 아민데온(Amyndeon)에서 작은 포도 분쇄기를 사용하던 끼르-야니의 와이너리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와이너리는 발전을 거듭해서 지금은 매년 수천 톤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더는 낡은 오두막이 아니로군요.

 

3. 와인의 맛과 향

퍼플과 루비의 중간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과 함께 말린 붉은 과일 향이 나고, 나무 향과 신선한 허브 향도 나오죠.

 

 

부드럽고 진한 풀 바디 와인으로 탄탄한 탄닌으로 인해 구조감도 좋습니다. 산미 역시 질 좋고 양도 풍성합니다.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풍미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 안에 오크와 삼나무 풍미가 있고 스파이시한 향신료 풍미도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신선한 쇠고기 향이 느껴진다는 점. 여운은 제법 길며 13.6%의 알코올이 입안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균형이 좋은 와인으로 외유내강이란 단어가 떠오르네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양념하지 않은 소고기구이, 바비큐, 구운 채소, 고기 토핑을 올린 피자와 파스타 등과 잘 맞습니다.

2015년 12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