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이게 비오니에라구? - Santa Helena Reserva Viognier 2007

까브드맹 2009. 9. 27. 23:26

산타 헬레나 레세르바 비오니에 2007

1. 비오니에(Viognie) 포도

비오니에는 론 밸리 지역에서 재배해오던 품종으로 재배하기 매우 까다로워서 예전에는 론 이외의 지역에서는 비오니에로 만든 와인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배 방법의 개선으로 프랑스 남부, 미국, 칠레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비오니에 와인을 맛볼 수 있게 되었죠. 국내에서는 약 13종의 비오니에 단독, 혹은 샤르도네(Chadonnay)와 블랜딩한 비오니에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비오니에 품종의 특징은 풍부한 향기에 있는데요, 제비꽃, 아카시아꽃, 살구, 복숭아 등이 그 특징적인 향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마셔봤던 라로슈 비오니에(Michel Laroche Viognier)나 델리카토 클레이 스테이션 비오니에(Delicato Clay Station Viognier)에서는 이러한 향기가 잘 나타났기 때문에 어느 덧 비오니에 품종은 제가 상당히 관심을 갖는 품종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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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타 헬레나 리제르바 비오니에 2007

최근에 칠레의 산타 헬레나 리제르바 비오니에(Santa Helena Reserva Viognier) 2007을 마셨습니다. 이 와인은 칠레 중부의 라펠 밸리(Rapel Valley)에 있는 꼴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에서 수확한 비오니에 포도 100%로 만들었습니다.

그 첫 느낌은 조금 의아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비오니에 와인에서 맡을 수 있었던 살구, 복숭아, 꽃 향 대신에 오크향과 고소한 옥수수 비슷한 향이 났기 때문이지요. 입 안에 닿는 느낌도 비오니에 와인의 맛과 향보다 칠레 샤르도네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오일리(Oily)한 느낌이 더 강세였습니다. 맛은 부드럽고 약간의 산도가 있으며 미미한 단 맛이 나더군요.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기에 가격 대비로는 매우 훌륭하고, 특별히 비오니에를 기대하지 않고 마신다면 나름 훌륭하지만, 비오니에의 향을 기대하고 마셨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생산자의 와인 테이스팅 노트에는 "연둣빛이 감도는 밝은 노랑색을 띠고 있으며, 열대 과일의 집중된 맛과 향, 약간의 스파이시한 아로마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매력적인 향미를 선사한다. 강렬하고 풍부한 과일맛과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산도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과일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오크 사용은 배제하였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과정을 거쳤다." 라고 하는데 오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오일리한 느낌이 강하게 나는게 이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마셔볼 생각입니다.

양념을 안한 기름진 생선 구이와 잘 어울리고 버섯 크림 수프와 닭, 샐러드 등과 먹어도 좋습니다. 2009년 9월 27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산타헬레나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칠레] "칠레 최고의 와인을 전 세계에 수출하자!" - 산타 헬레나(Santa Helena)

1. 산타 헬레나의 역사 산타 헬레나(Santa Helena)는 칠레의 와인 전문 그룹인 VSP 그룹에 속한 와이너리로 194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VSP 그룹은 남미의 유명한 와이너리를 소유하거나 많은 지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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