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자스 와인의 본좌 - 위겔 에 피스(Hugel & Fils)

1. 위겔 에 피스의 역사

위겔 에 피스(Hugel & Fils)는 알자스 리크위르(Riquewihr)에서 163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알자스 와인의 주요 생산자이며, 알자스 와인 산업계에서 큰 힘을 발휘하죠. 설립자인 한스 울리히 위겔은 원래 스위스 사람이었지만, 30년 전쟁 기간에 고향을 떠나 알자스에 정착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위겔 가문은 알자스에서 무려 12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해 왔습니다. 위겔 와인의 레이블에 그려진 로고는 1672년에 한스 울리히의 아들 중 한 명이 리크위르에 세운 집의 출입구를 장식하려고 새긴 가문(家紋)에서 따온 것입니다. 1902년에 프레데릭 에밀 위겔(Frederic Emile Hugel)이 와이너리의 운영을 맡게 되면서 위겔 에 피스는 리크위르의 중심지에 있는 현 위치로 자리를 옮겠습니다.

(한스 울리히 위겔의 출입구 장식. 이미지 출처 : http://cdn.vin.co/_clients_folder/hugel/hugel_maisonhansulrichhugel1572_1909.jpg)

프랑스와 독일의 사이에 있는 알자스는 라인강을 통해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칸디나비아, 영국 등지로 와인을 수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17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안에서 가장 명망 있는 와인 산지였습니다. 그러나 지리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잦은 전쟁에 시달렸고, 20세기 초에 발발한 원인불명의 포도나무 질병 때문에 와인 산업이 결정적인 쇠퇴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 위겔 에 피스는 알자스의 포도밭을 되살리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에도 알자스 와인을 부활시키기 위한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했죠.

20세기 후반에 장 위겔(Jean Hugel)은 위겔 에 피스 뿐만 아니라 알자스 와인 산업계를 이끌었습니다. 장과 위겔 에 피스는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서 보다 집중된 맛과 복잡미묘한 풍미가 있게 되는 레이트 하베스트(Late-Harvest) 와인을 알자스에 재도입하려고 노력한 개척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방당쥬 따르디브(Vendange Tardive, 늦은 수확)와 셀렉시옹 드 그랑 노블(Selection de Grains Nobles, 고귀한 곡물 선택) 와인에 관한 요구 사항을 규정한 1984년의 와인법은 일반적으로 "위겔 법(Hugel 's Law)"이라고 불릴 정도죠. 방당쥬 따르디브란 명칭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위겔 에 피스는 이런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해 왔으며, 그들의 방당쥬 따르디브 와인에선 그들만의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icofi.com/zh-hans/event/20140525-hong-kong-primum-familiae-vini)

이러한 남다른 노력을 인정받아 위겔 에 피스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와인을 만드는 12개 패밀리 와이너리의 연합체인 "프리미엄 파밀리에 비니(Primum Familiae Vini)"의 회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2. 위겔 에 피스의 포도밭

위겔 에 피스는 리크위르 주변에 25헥타르의 포도밭을 갖고 있으며, 절반가량이 그랑 크뤼 포도밭입니다. 또한, 농부들에게서 구매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는 네고시앙 사업도 함께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10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죠. 위겔 에 피스는 자사 소유의 포도밭과 계약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누아(Pinot Noir), 리슬링(Riesling),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포도로 매년 110,000상자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리슬링은 쉐넨버그(Schoenenbourg), 게부르츠트라미너는 스포렌(Sporen) 포도밭, 피노 그리와 피노 누아는 플로스티크(Pflostig)에 최고의 포도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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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겔 에 피스의 와인

위겔 에 피스에서 알자스 그랑 크뤼로 표시한 와인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고급 와인들은 거의 다 그랑 크뤼 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죠. 위겔은 자체적인 품질 명칭을 사용합니다. 위겔이 알자스 스위트 와인의 개척자이지만, 레이트 하베스트나 스페셜 뀌베(special cuvees)로 명확하게 표시한 와인만 두드러진 잔당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와인들은 모두 드라이하죠.

수출 지향적인 위겔 에 피스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와인을 수출하며, 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의 80%에 육박합니다. 아울러 뛰어난 품질로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도 빠짐없이 올라가 있죠. 국내에도 알자스 와인의 대표 주자로 많이 알려졌고, 충분한 양을 수입하므로 마트나 샵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선 아래와 같이 7종의 위겔 에 피스의 와인을 구할 수 있습니다.

• 게부르츠트라미너 클래식(Gewürztraminer Classic)

• 게부르츠트라미너 그로씨 로에(Gewürztraminer Grossi Laue)

• 게부르츠트라미너 방당쥬 따르디브(Gewürztraminer Vendange Tardive)

• 리슬링 클래식(Riesling Classic)

• 리슬링 그로씨 로에(Riesling Grossi Laue)

• 피노 그리 클래식(Pinot Gris Classic)

• 정띠 '위겔'(Gentil 'Hugel')

4. 위겔 에 피스 와인 시음기

[프랑스] 반짝반짝한 흉갑을 차려 입은 우아한 여전사 같은 - Hugel & Fils Alsace Riesling 2007

[프랑스] 부드럽고 깨끗한 느낌과 볼륨감 있는 맛, 그러나 향은 다소 약한 - Hugel & Fils Alsace Pinot 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