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체계
1)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법
① 1963년에 프랑스의 AOC(원산지 명칭 통제) 법을 모방해서 만들었습니다.
② 이탈리아 와인 산업의 모태가 된 법으로 30여 년에 걸친 연구와 노력으로 이뤄졌으며 와인 생산의 품질 관리 체계라는 기본 목적을 확립할 수 있었죠.
③ 최초 14개였던 DOC는 현재 270개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2) 고리아법(개정 DOC법)
①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DOC였지만, 이탈리아 와인의 다양성을 담기엔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같은 새로운 형태의 고급 와인은 기존의 DOC 체계에선 비노 다 따볼라(Vino da Tavola)라는 최하위 등급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품질과 등급 사이에 모순이 생겼죠.
② 1992년에 이탈리아의 농업 장관이며 상원의원인 지오반니 고리아(Giovanni Goria)는 개정된 DOC법을 밀어붙이기로 통과시킵니다. 그의 이름을 딴 고리아법에서는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라는 새로운 등급이 들어갔고, 전통적인 등급 체계에서 위치가 모호했던 슈퍼 투스칸 같은 와인들은 대부분 이 등급에 속하게 됩니다.
3) 등급 체계
① DOCG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꼰트롤라타 에 가란티타)
•원산지 통제 표시 와인으로 정부에서 보증한 최상급 와인입니다. DOC 지역 중 이탈리아 농림성의 추천을 받고 법률로 정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지역만 생산할 수 있죠. 즉 이탈리아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겁니다. 맨뒤의 G는 가란티타(Garantita)의 약자로 ‘보증’이란 뜻입니다.
•DOCG는 라벨을 보지 않아도 쉽게 등급을 알아볼 수 있도록 병목, 또는 병 입구에 종이 띠를 둘러서 아래 등급의 와인과 차이를 둡니다. 종이 띠는 와인 생산자에게 주세를 물린 표시로 일종의 납세 필증입니다.
② DOC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꼰트롤라타)
•프랑스의 AOC에 해당되며 여러 규정에 따라 생산을 통제하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와인에 부여합니다.
•현재 280개 이상의 지역에서 DOC 와인을 생산하며, 비율은 DOCG를 포함해서 이탈리아 전체 와인의 35% 정도입니다.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좋은 와인이 많다는 얘기죠.
③ IGT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인디카지오네 지오그라피카 티피카)
•고리아법에 따라 1992년에 새로 신설한 등급으로 프랑스의 뱅 드 뻬이(Vin de Pays)에 해당합니다.
•슈퍼 투스칸처럼 새로운 품종과 양조법을 사용한 혁신적인 와인들이 많습니다.
④ Vino da Tavola (비노 다 따볼라)
•프랑스의 뱅 드 따블(Vin de Table)에 해당하며 대부분 아주 평범한 일반 테이블 와인입니다.
•일상에서 값싸게 마시는 와인으로 규제가 거의 없고 레이블에 Rosso(레드), Bianco(화이트), Rosato(로제)로 표시합니다. 지역명이나 품종명은 표시하지 않습니다.
•혼란스러운 것은 이 등급의 와인에도 뛰어난 와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의 까델 보스꼬 까르미네로(Ca' Del Bosco Carmenero)는 비노 다 따볼라 등급이지만 해외에서 미화 50~60달러 선에 매매될 정도입니다.
4) 2009년 유럽연합 와인법 개정
① 2009년 8월 1일 유럽연합의 와인법이 개정되면서 와인 등급과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② 와인 등급 변경
•DOCG와 DOC : DOP(Denominazione di Origine Protetta(원산지의 명칭으로 보호받는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와인))
•IGT : IGP(Indicazione Geografica Protetta(지리적인 표시로 보호받는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와인))
③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예전 명칭도 당분간 사용하며, 리세르바(Riserva)처럼 품질과 관련된 등급 용어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4. 품질 관련 등급 용어
1) 클라시코(Classico) : 오랫동안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해왔던 역사 깊은 중심지를 뜻하는 말로 더 작은 지역으로 한정됩니다. 일례로 끼안티(Chianti)와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가 있죠.
2) 수페리오레(Superiore) : 알코올 도수가 규정보다 0.5도 이상 더 높고 고급인 와인입니다.
3) 리세르바(Riserva) : 규정된 알코올 도수와 숙성 기간을 웃도는 와인으로 보통 양질의 포도를 골라서 만들기에 품질이 더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3년간 숙성하며, 지역마다 세부 규정이 약간 다릅니다.
5. 와인 생산지(북에서 남으로)
1) 발레 다오스타(Valle d'Aosta)
2) 삐에몬테(Piemonte)
3) 리구리아(Liguria)
4) 롬바르디아(Lombardia)
5)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6)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7) 베네토(Veneto)
8)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9) 토스카나(Toscana)
10) 마르케(Marche)
11) 움브리아(Umbria)
12) 라찌오(Lazio)
13) 사르디니아(Sardinia)
14) 아부르쪼(Abruzzo)
15) 몰리세(Molise)
16) 깜파니아(Campania)
17) 바실리카타(Basilicata)
18) 뿔리아(Puglia)
19) 깔라브리아(Calabria)
20) 시칠리(Sicilia)
<참고 자료>
1. 휴 존슨, 젠시스 로빈슨 저, 세종서적 편집부, 인트랜스 번역원 역,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 서울 : 세종서적(주), 2009
2. 크리스토퍼 필덴, 와인과 스피리츠 세계의 탐구(Exploring the World of Wines and Spirits, 서울 : WSET 코리아, 2005
3. 방문송 외 6인 공저, 와인미학, 서울 : 와인비전, 2013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