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파스타와 그릴에 구운 고기에 어울리는 향긋하고 우아한 와인 - 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09

까브드맹 2015. 4. 24. 07:00

라 젤라 로쏘 디 몬탈치노 2009

1. 파토리아 라 젤라(Fattoria La Gerla)

파토리아 라 젤라는 토스카나(Toscana)의 몬탈치노(Montalcino)가 이탈리아 와인 명산지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초기 생산자 중 하나입니다. 1976년 세르지오 로씨(Sergio Rossi)가 몬탈치노 북부의 포도밭을 사들이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매년 7만 병가량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자이지만, 라 젤라는 몬탈치노 최강의 양조팀과 설비를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와이너리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해온 최고의 실력파 와인 메이커 비토리오 피오레(Vittorio Fiore), 비온디 산티에서 양조 경험을 쌓은 몬탈치노 와인의 전문가인 디렉터 알베르토 빠세리(Alberto Passeri), 고도로 숙련된 셀라마스터인 마리사 라페리(Marisa Raffelli)가 최강의 라 젤라 양조팀을 이끄는 삼인방이죠. 화려한 멤버들을 갖춘 라 젤라는 몬탈치노를 대표하는 기술력과 진정한 품질을 가진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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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 젤라 로쏘 디 몬탈치노(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09

라 젤라 로쏘 디 몬탈치노 2009는 해발 270~320m의 고지대에서 기른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 Brunell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나무 수령은 평균 15년으로 아직 BDM을 만들기엔 어리지만, 헥타르당 수확량을 매우 적게 하고 수확한 포도를 선반에서 철저히 골랐기 때문에 와인에 들어간 포도의 품질은 매우 뛰어납니다.

가볍게 눌러 으깬 포도를 평균 30℃로 조절되는 발효조에 넣고 15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뽑아냅니다. 그 후 오크통에 넣고 숙성하면서 1년에 두 차례 통을 바꿔가며 찌꺼기를 걸러냈습니다. 매년 25,000병가량 생산하며 출시 후 5년간 보관 가능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다소 투명한 루비색입니다. 먼저 생생한 오크와 나무진의 향이 나오다가 슬슬 볶은 견과류 향을 풍깁니다. 점차 과일 향이 올라오며 체리와 빌베리 향이 주로 나옵니다. 커피와 시원한 나무 향도 약간 섞여 있습니다.

부드러운 느낌과 섬세하고 얇은 느낌이 함께 합니다. 날카롭진 않으나 유리처럼 맑은 느낌이 듭니다. 구조는 우아하고 세련되었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생생하고 생명력 넘치는 신맛이 인상적입니다. 뛰어난 산미와 함께 힘 있지만, 거칠지 않고 막히지도 않은 탄닌 덕분에 우아하고 세련되며 고고한 인상을 줍니다. 과일보다 우아하고 향긋한 나무 풍미가 더욱 강합니다. 향긋한 나무진에 시원한 나무 향, 달콤한 향신료 풍미가 어우러지는 훌륭한 와인입니다. 여운은 길고 느낌도 고혹적이며 우아합니다.

드라이하되 쓰지 않은 맛과 생생하면서 고혹적인 신맛이 납니다. 강하지만 우악스럽지 않은 탄닌은 신맛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품격 있는 와인이지만, 개봉하고 시간이 꽤 지난 후에 마셨기에 절정을 맛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아쉽군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비프 스튜, 양고기 꼬치구이, 미트 소스를 사용한 피자와 파스타, 돼지고기,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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