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 와인을 다시 일으킨 거인의 작품 - Alejandro Fernandez Pesquera Crianza 2008

까브드맹 2015. 3. 1. 07:00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 뻬스께라 끄리안사 2008

1.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Alejandro Fernandez)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는 1972년에 스페인의 유명 와인 생산지인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에서 그의 고향 이름을 딴 보데가 띤토 뻬스께라(Bodega Tinto Pesquera)를 세웠습니다. 와인 생산과 관련된 정규 교육이나 훈련을 전혀 받은 적이 없었는데도 알레한드로는 와인 생산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와이너리가 자리 잡을 때까지 모든 난관을 극복했죠. 그의 포도원과 와인은 1980년대 초에 스페인 와인 협회의 규정을 다시 쓰도록 만들었고, 결국 1982년에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이 스페인의 공식 와인 원산지 지정(Denominación de Origen, D.O)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와인은 198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고, 세계 와인 시장에서 리베라 델 두에로 와인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오늘날에도 로버트 M. 파커 같은 수많은 와인 평론가가 그의 와인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보데가 띤토 뻬스께라의 포도밭 규모는 약 65헥타르입니다. 해발 600~760m의 고지대에 남향으로 자리 잡은 포도밭은 자갈이 많아 배수가 아주 잘됩니다. 극단적인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낮엔 뜨거운 햇빛이 포도에 많은 당분을, 밤엔 차가운 기온이 풍부한 산미를 축적시켜 주죠. 이렇게 당분과 산미가 풍부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매우 진하면서 신선합니다. 더욱이 수확기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서 포도에 병충해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와인 생산자들은 포도가 알차게 여물어 당도와 산도가 조화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며 아주 천천히 수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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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 뻬스께라 끄리안사(Alejandro Fernandez Pesquera Crianza) 2008

뻬스께라 끄리안사는 흔히 뗌프라니요(Tempranillo)로 알려진 띤토 피노(Tinto Fino) 포도만 사용해서 만듭니다. 전통적인 리오하 와인 양조법으로 만든 뗌프라니요 와인은 우아한 맛과 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리베라 델 두에로의 뗌프라니요 와인, 특히 뻬스께라 와인은 짙은 색상과 풍부한 맛, 잘 익은 과일 풍미와 그을린 오크 향, 강한 힘을 갖췄습니다. 이럴 수 있는 것은 최대 26일간 진행되는 침용 과정을 통해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충분히 뽑아내기 때문이죠. 숙성은 프랑스산과 미국산 오크통을 함께 사용해서 20~24개월간 합니다. 숙성이 끝나면 와인의 고유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정제하거나 필터로 거르지 않고 병에 담습니다.

끄리안사는 숙성 기간에 따른 스페인 와인 등급입니다. 최소 2년간 숙성한 후 출시하는 레드 와인과 최소 18개월간 숙성한 화이트 와인 및 로제 와인에 이 등급 명칭을 붙일 수 있죠. 다만 리오하와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의 레드 와인은 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해야 하며 다른 지역의 레드 와인은 6개월간 해야 합니다.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상이 매우 진하고 약간 퍼플빛을 띱니다. 과일과 커피, 초콜릿 향이 매우 진합니다. 오크와 스모크 향이 약간 나오고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진하면서 탄력 있는 질감이 일품입니다. 뒤에 남는 탄닌 느낌도 좋군요. 치밀하게 잘 짜인 구조는 힘이 넘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처음엔 과일 풍미가 넘쳐나지만, 곧 볶은 커피와 그을린 나무 풍미가 가득해집니다. 과일 맛에서 시작해 나무 맛으로 끝나네요. 탄닌은 입안을 세게 조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아직 마시기 일러서 개봉 후 1시간 이상 지나야 제 맛이 나올 것 같으며, 향후 7년 정도 보관한 다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마신다면 현재보다 더 좋은 평가가 나올 겁니다. 여운은 길고 느낌은 강합니다. 여러 가지 풍미가 상당히 길게 이어집니다.

산도와 탄닌, 알코올의 각 요소가 균형을 이루지만, 탄닌이 아직 더 강합니다. 향후 탄닌이 숙성되어 가며 평가도 따라서 높아질 듯합니다. 맛과 향이 진하고 풍부한 와인을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양갈비, 소고가 안심과 등심 구이, 생햄, 숙성 치즈, 고기 파이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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