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호주] 오랜 세월 잊혀졌다가 다시 부활한 '좋은' 와인 - Hardys Oomoo Mclaren Vale Shiraz 2011

까브드맹 2015. 1. 17. 07:00

하디스 우무 멕라렌 베일 쉬라즈 2011

1. 하디스(Hardys)

하디스는 1853년에 약관 20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호주로 이주한 토마스 하디(Thomas Hardy)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상을 받을 수 있는 와인을 만들자.”는 비전을 갖고 1857년 첫 빈티지를 만든 이래 하디스는 5세대에 걸쳐 호주 와인의 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와인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개척 정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디스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비롯한 다양한 포도로 아래처럼 수많은 와인 브랜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Winemakers Rare Release / Thomas Hardy / Eileen Hardy / HRB / Sir James / The Journey / Tintara / Oomoo / William Hardy / Nottage Hill / Crest / Stamp / VR / Whiskers Blake

다양한 브랜드의 와인을 만들려고 하디스는 호주 동부 시드니(Sydney) 인근의 평원 지대부터 서부 퍼스(Perth) 남쪽의 마가렛 강(Margaret River) 유역, 남부 애들레이드(Adelaide) 인근의 구릉 지대까지 수많은 포도밭에서 포도를 가져오며, 심지어 바다 건너 태즈메이니아(Tasmania) 섬의 포도까지 사용합니다. 실로 호주 전역의 포도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주 와인 역사상 최초로 1857년 영국으로 와인을 수출한 하디스의 연간 판매량은 현재 900만 상자이며,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 중입니다. 영국의 저명한 브랜드 가치 평가 기관인 인탠저블 비즈니스(Intangible Business) 사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속으로 전 세계 100대 와인 브랜드 중 2위에 선정하는 등 하디스 와이너리의 평가는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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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디스 우무 맥라렌 베일 쉬라즈(Hardys Oomoo Mclaren Vale Shiraz)

1870년 당시 토마스 하디는 그가 만든 와인 중 가장 인기 좋은 와인에 ‘우무(Oomoo)’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무는 호주 원주민어로 ‘좋은’, 또는 ‘매력적인’이란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그러나 이 와인은 2003년까지 오랜 세월 동안 잊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디스 설립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특별판이 생산되었죠. 처음엔 일회성으로 기획된 기념품이었지만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많은 사랑을 받는 하디스의 정식 생산 와인이 되었습니다.

우무 와인은 아래처럼 4종이 생산됩니다.

1) 우무 까베르네 소비뇽 : 쿠나와라(Coonawarra)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생산.

2) 우무 쉬라즈 : 멕라렌 베일(McLaren Vale)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로 생산.

3) 우무 샤도네이 : 애들레이드 힐스(Adelaide Hills)에서 재배한 샤도네이(Chardonnay)로 생산.

4) 우무 소비뇽 블랑 :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생산

국내엔 우무 쉬라즈와 우무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만 수입된 것 같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호주 남부의 레드 와인답게 진한 퍼플색입니다. 진한 자두와 블랙커런트의 과일 향이 먼저 나옵니다. 고소한 견과류 향이 퍼지고 유칼립투스와 바닐라, 박하의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향이 이어집니다. 은은한 나무향도 풍깁니다.

매우 부드럽고 진합니다. 촘촘하게 잘 짜인 구조는 마치 비단 같고, 다소 무겁지만 풀 바디는 아닙니다.

검붉은 과일의 풍미가 와닿고 잘 숙성한 날카롭지 않은 산미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조화를 이룹니다. 잘 익은 탄닌이 전체적인 구조를 받쳐주네요. 호주 와인 특유의 유칼립투스 풍미가 과일 풍미와 어울리면서 복합적이고 훌륭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호주 쉬라즈 와인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와인입니다. 탄닌 느낌이 처음보다 점점 강해지는 것도 재미납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입에 순하면서 좋은 자취를 남깁니다. 탄닌, 당도, 산도의 균형이 훌륭합니다. 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변화가 느껴집니다.

와규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미트소스 파스타, 생갈비, 숙성한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23일 시음했습니다.

하디스가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호주] 호주 스파클링 와인의 색다른 맛 - Hardys Mill Cellars Sparkling Brut NV

1. 하디스 호주의 스파클링 와인은 전통 방식(Méthode Traditionelle)이나 트랜스퍼 방식, 혹은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만듭니다. 여러 빈티지를 혼합해서 만드는 것도 많지만 빈티지 스파클링 와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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